호주에서 가장 처음으로 시민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여성 ‘묘임 가렛’에 대한 추가 자료가 나왔다. 그의 본명은 곽묘임으로 1933년 생 경상북도 대구 출신이다.

지난 해 7월 캔버라의 고문서관에서 발견된 시민권 사본이 양명득 박사팀에 의해 처음 세상에 공개된 후로, 이번에는 멜본 고문서관에서 사진을 포함한 자세한 자료가 추가로 발굴된 것이다.

곽묘임은 1956년 호주에 입국하여 1957년 말 시민권을 받았고, 그 사실은 1958년 정부의 호주연감 (Year Book)에 기록 되어 있다. 2008년에 출판된 ‘호주한인 50년사’는 이 여인을 기준으로 50년사로 출간되었지만 당시에는 이름이나 배경이 밝혀지지 않았었다.

곽묘임은 일본에서 28살의 리챠드 가렛이라는 호주군인을 만나 1년정도 교제하다 결혼을 약속하였고, 1954년 7월10일 리차드가 호주로 귀국한 후 초청하였다. 곽묘임은 일본의 호주대사관에서 3개월 비자를 받아 1956년 11월4일 호주 시드니에 입국하였다. 이 초청은 3개월 안에 결혼을 한다는 전제로 백호주의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입국 후 이틀만에 시드니에서 결혼을 하였다.

그 후 그녀는 빅토리아의 퍽카펀얄 지역에 살았고 남편 리차드는 호주 정규군으로 계속 복무하였다. 결혼하면서 5년 비자를 받은 그녀는 다음 해인 1957년 초에 시민권을 신청하였다. 당시 이민법은 시민권을 받으려면 다음을 충족시켜야 했는데 일반직장에서 영어를 사용하며 다닐 수 있는지,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가능한지, 그리고 호주시민으로서의 특권과 책임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조항이었다. 그리고 빅토리아경찰국으로부터 범죄의 사실이 없다는 증명과 남편인 리차드 가렛이 모범군인이라는 추천서가 첨부되어 드디어 그 해 11월21일 입국한지 일년만에 시민권을 받았다.

첫 자료발견에 이어 이번에 추가자료를 발굴한 호주디아스포라연구원의 양명득 박사는 “이 자료들이 50여년동안 정부의 고문서관에 숨겨져 있다 이제 빛을 보게 되어 큰 의미가 있다. 곽묘임은 3살까지 한국에 살다 일본으로 건너가 살았는데 그 배경을 아직 알 수 없으며, 호주로 올 당시 한국여권 (No 8863)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일본 고베항을 떠나 ‘태평(Taiping)’이란 배를 타고 호주북부 타운스빌을 거쳐 시드니에 입국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양 박사는 작년에 ‘호주와 한국:120년의 역사’ (연세대출판부)라는 화보책을 집필하기도 하였고, 그 책에 곽묘임의 시민권 증서가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