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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말연시에 뼛속까지 시린 노인들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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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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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노년층이 빈곤 속에 노년을 보내고 있다. 이민 1세의 노부모들 중 웰페어 수혜자가 많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막상 통계로 드러난 수치는 예상보다 심각하다. 미전국 최대의 한인밀집지역인 LA 카운티의 경우 한인노인들 4명 중 한명이 빈곤층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노인들에게 보다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한인노인 빈곤문제는 본보가 연방센서스 자료를 상세 분석한 결과(본보 12월 23일 자) 드러났다. 센서스국이 발표한 2018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를 보면 두 가지 사실이 눈길을 끈다. 첫째는 미국 내 한인들의 학력과 소득 수준이 전체 미국 평균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가구당 중간소득은 6만1,937달러인데 비해 한인 가구당 소득은 7만3,498달러로 거의 1만2,000달러나 높다. 대개 고학력자들이 이민 와서 열심히 일하며 남다른 교육열로 자녀들을 교육시킨 결과이다.

둘째는 미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노년층의 빈곤이다. 65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미국 전체 빈곤률은 9.4%인데 비해 한인 빈곤률은 18.5%에 달한다. 한인노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19.3%) 그중에서도 LA 카운티(24.6%)의 경우는 빈곤률이 특히 높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면 한인 빈곤률(10.8%)이 미국 전체(13.1%) 보다 낮은 것과 대조적이다.

한인노인들 중 빈곤층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기는 하다. 성인자녀들을 따라 이민온 노부모세대는 미국에서 일한 경력이 없어 웰페어 수혜로 이어지면서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들이 전부는 아니다. 평생 열심히 일했지만 사업실패. 실직, 건강이상 등으로 노년에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노년의 빈곤은 사회적 단절로 이어져 더욱 위험하다. 독거노인, 고독사 등 사회문제들은 대부분 빈곤과 엮여있다. 하루 종일 전화벨 한번 울리지 않는 고독 속에 사는 노인들이 많다. 우선은 성인자녀들이 좀 더 각별하게 노부모의 안녕을 챙겨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는 빈곤층 노인들 특히 독거노인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안부전화라도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한다. 낯선 이국땅에서 연말연시에 뼛속까지 시린 노인들이 있다. 한인사회가 훈훈한 온기를 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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