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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는 한류 확산의 전초기지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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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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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임 / 무용평론가

   
 

LA는 본국을 제외한 지역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따라서 한국문화의 홍보, 나아가 한국문화의 세계화라는 주제를 논할 때, 이곳 동포예술인들의 인력자원으로서의 효용성과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더구나 지금은 LA가 K팝의 ‘또 다른 메카’로 인식을 넓혀 가고 있는 시기이다.

그러나 LA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류의 흐름을 대표하고 관리하는 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LA한국문화원은 LA지역 한류문화 콘텐츠 개발의 주체자로서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원은 또한 동포사회가 아직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지 못한 공연장과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문화원의 아리홀 프로젝트는 우리 전통문화를 주류와 타커뮤니티에 소개하는 최적의 프로그램이다. 한국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동원되는 매개체는 음악과 무용 외에도 음식, 영화, 한글 등 다양하다. 지난 해엔 특별히 한인커뮤니티와 타커뮤니티간의 합동 공연이 몇 차례 이뤄져 큰 의의를 다졌다.

문화원은 지난해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문학을 주제로 한 새로운 한류 콘텐츠를 선보였다. 미국의 시인 및 문인단체들과 영어로 번역된 이육사, 한용운, 심훈 등의 시를 낭송하고 의미를 되새겨 보는 행사(4월)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박목월 시인의 시를 테마로 한 한글 서예 강좌(12월)는 분명 한국문학 홍보의 새로운 시도였다.

한국어로 표현된 심오한 문학성을 영어로 번역하고 통역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인 문인들도 이제는 본국 지향의 문학활동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때가 됐다. 미국의 문인들과도 교류를 나누고 주류사회를 겨냥한 ‘한류 콘텐츠로서의 한국문학’을 개발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19세기 이후 서양은 일본의 하이쿠(한줄시)와 중국의 시를 주된 동양의 문학 형태로 알고 배워왔다. 이제 우리의 한시와 시조 그리고 풍류 정신이 나설 때다. 21세기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동포문인들이 앞장서 주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문학의 훌륭한 번역, 그 또한 한류이며 넓은 의미의 K팝이다.

문화원은 제한된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늘 고심하고 있다. LA한국문화원의 한류 홍보의 대상은 미국이다. 홍보 대상자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문화원의 운영 방침이 모든 이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무용이 지닌 인류사적 보편성, 그리고 언어라는 매개 수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리홀 공간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예술분야는 무용일 경우가 많다.

문화홍보는 전략이다. 문화원은 연말이면 ‘동포문화예술의 밤’을 개최한다. 본국을 대표하는 기관과 동포예술인들이 보다 돈독하고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함에 행사의 의의가 있다. 그러나 문화원은 단순히 동포예술인들과 친목을 다지는 기관이 아니다. 콘텐츠를 공유하고 함께 개발하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동포예술인들은 문화원의 현행 프로그램에 상응하는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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