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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깃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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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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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성 / 논설위원

   
 

이슬람교를 세운 아랍의 예언자 마호메트는 칼을 들고 중동지역을 신흥종교로 물들였다. “칼은 천국과 지옥을 모두 여는 열쇠다. 신의 대의명분을 위해 흘린 피 한 방울, 싸우며 보낸 하룻밤은 두 달의 금식이나 기도보다 효과가 있다. 심판의 날, 상처는 눈부신 주홍빛으로 빛나고 사향처럼 향기로울 것이며, 잃어버린 팔다리는 천사들과 케루빔의 날개가 대신해 줄 것이다.” 마호메트의 말에 중동은 종교전쟁으로 불타 올랐다.

마호메트 사후 이슬람세계는 후계자 계승방식의 이견으로 분열했다. ‘선출’과 ‘마호메트의 혈통 존중’ 사이에 간극이 컸다. 680년 마호메트의 외손자인 후세인이 카르발라전투에서 살해된 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후세인을 추종하는 무리들을 시아파라고 부른다. 세계 16억명의 무슬림 가운데 90%는 수니파, 10%가 시아파다. 시아파는 이란, 수니파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표된다.

이슬람 사회에는 당한 만큼 돌려주는 ‘키사스’라는 형벌이 있다. 바빌로니아왕국의 함무라비법전에 나온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등가보복법에서 출발한다.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처벌규정이 만들어졌다. 현재 이란·이라크·파키스탄 등지에서 키사스를 형사처벌의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이란에선 형법에 명시된 ‘생명의 키사스’에 근거해 살해 피해자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사형을 요청할 수 있고 사형집행에도 참여한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 새벽 이라크 내 미국 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앞서 미국이 지난 3일 이란군의 상징적 존재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폭격으로 제거한 뒤 닷새 만이다.

솔레이마니가 폭사한 다음날인 지난 4일 이란 중북부의 종교 도시 쿰의 ‘잠카란 모스크’ 정상에 피의 전투와 복수를 의미하는 붉은 깃발이 게양됐다. 깃발에는 ‘이맘 후세인을 위한 복수’를 의미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란은 ‘당한 만큼 돌려주겠다’던 경고를 실행에 옮겼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공격 개시시간도 솔레이마니가 죽은 시각과 정확히 맞췄다. 키사스 방식 대응이다. 전쟁의 깃발이 올랐는가. 세계는 복수의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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