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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꿈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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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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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숙 / 수필가

   
 

토요일에 짬을 내어 가까이에 있는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 제목은 ‘천문(하늘에게 묻는다)', 영어로 '금지된 꿈(Forbidden Dream)'이다.

“백성은 항상 나를 우러러보고, 나는 백성을 내려다보는데, 올려볼 수 있는 하늘이 있어 좋다. 저 많은 별이 백성인 것을."하늘을 쳐다보며 하는 세종대왕의 이야기이다. 하늘이었던 임금 자신이 백성을 바라볼 수 있는 별에 비유하는 것을 보니 존경스럽다. 일상에서 나의 눈높이는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 내가 가르치는 어린이에게 눈을 맞추려 무릎을 꿇는다. 그러다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 더 높이 멀리 보기 위해. 수많은 별이 나의 아이니까.

같은 이상을 논할 수 있는 사람을 관노일지라도 친구로 삼는 왕의 관대함에 감동했다. 장영실은 제자리에서 변함없이 가장 빛나는 별, 북극성을 임금의 별이라고 했다.

“그럼 네 별은 어떤 것이냐?” 묻는 임금에게 “천민은 별을 가질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 신하에게 북극성 옆에서 반짝이는 작은 별을 가리키며 “저 별을 네 별로 하거라”라고 공유한다.

“누워 보거라. 한 하늘을 보며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둘은 바닥에 누워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신분 계급이 뚜렷했던 그 시절에 나를 소중히 여기듯 남을 귀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놀랍다. 인간의 평등을 논하는 것 이상의 관점이다. 천재 과학자의 재능을 소중히 여겼던 것이다. 나 또한 작은 아이에게서 가능성을 찾아 이루어 가자. 숨겨진 재능을 찾아 키워주는 것이 교육목표이니까.

“합리적인 농사법을 위해 이제까지 사용하던 중국 것이 아닌 우리에게 맞는 절기와 시계를 만들어 보자.” 그는 조선의 시간을 만들고 하늘을 여는 꿈을 꾸었다. 더 나아가 “혼자 스스로 서는 독립된 조선을 만들기 위해 백성이 쉽게 읽고 쓰고 배울 수 있는 글이 필요하다”라고 훈민정음의 창제 동기를 백성에게 두었다.

그의 꿈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의 반포로 목적을 이루었다. 독창적이고 쓰기 편한 28자의 소리글자다. 그분의 고뇌와 피나는 노력의 결실로 부족한 나도 글을 쓴다. 덕분에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가.

누구나 자신의 꿈을 간직한 채 푯대를 향한다. 그런데 그 꿈이 금지된다면?

조선의 독립이 명나라를 배신하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신하의 방해도 있었다. 나라의 존속이 위태로워진다는 사실이 임금을 어려움 속으로 몰고 갔다. 세종은 자신이 만든 천문 관측 간의대를 헐어버리고 장영실을 파면시켜야 했다. 안타깝다. 지금의 국제 정세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포기하고 피하지 말자. 부딪쳐 넘어가자. 부단한 노력으로.

나의 하늘에 작은 별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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