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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가 위험하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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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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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득 / 국제부장

   
 

세계가 너무도 위험해졌다. 미국은 생각보다 훨씬 충동적이고 중국은 생각대로 허술하기 짝이 없다. `희망찬 새해`라는 말이 입에 침도 마르기 전에 전 세계는 G2로 인한 공포에 떤다. `전쟁`과 `질병`. 숱한 엉터리 예언자들이 현혹하던 `지구 멸망` 단골메뉴가 2020년 새해 벽두를 관통하고 있다.

G2 초강대국의 민낯이 적나라하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이란 2인자 가셈 솔레이마니 군사령관을 드론으로 폭사시켰다. 위험천만한 작전이다.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전쟁 위험 때문에 버린 카드다. 오바마는 2016년 탈레반 1인자 아흐타르 만수르를 드론으로 살해했고 알카에다 조직원 3300명을 죽였다. 하지만 이란은 탈레반·알카에다와 다르다. 세계가 3차 대전의 공포에 휩싸인 것은 당연하다.

대테러 작전이라지만 전쟁을 불사할 만큼 그렇게 긴박한 상황이었을까. 작년 말 트럼프는 탄핵 조사가 진행될 때 이슬람국가(IS) 1인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군견을 풀어 죽였다. 같은 맥락이다. 정치 위기를 안보 위기로 탈출하기 위한 충동적 군사행동이라는 해석이다. 이란의 민항기 오발 격추로 사태가 엉뚱하게 진정됐지만 핵무기를 만들고 있는 이란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 세계는 암살 무기 리퍼 드론에 경악했다. 그냥 매복했다가 죽인 것이 아니다. 드론에 탑재된 적외선 최첨단 카메라로 솔레이마니 동선을 따라가다 최적의 위치에서 `핀셋` 공격을 가했다. 미군은 1991년 걸프전 정찰용으로 드론을 개발해 2001년 미사일을 장착한 후 수많은 작전에 투입했다. 솔레이마니 암살은 기술의 절정이다. 트럼프는 대규모 병력과 지상 무기를 동원하지 않고도 적국 핵심 인사를 순식간에 없앨 수 있는 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

다음은 괴질이 돌고 있는 중국이다. 초기 대응 잘못으로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어 각국에 퍼졌다. 그야말로 민폐다. 유독 사망자가 중국에서만 나오는 이유가 뭔가. 그 허술함을 요즘 마스크를 끼고 살며 체감 중이다. 작년 중국은 인구 14억명을 돌파하고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했다.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내년은 모두가 풍족한 `샤오캉` 사회를 만들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G2 품격에 맞지 않은 의료보건 시스템이 있다. 이게 한두 번인가. 사스,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 인플루엔자에 이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전혀 통제가 안 되고 있다.

발원지 우한을 보면 딱 현주소다. 우한은 중국 2위 규모 바이오단지를 중심으로 300여 개에 달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있다. 자동차, 철강, 반도체 단지가 있고 5G 네트워크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구축했다. 그러나 그 뒤편에는 박쥐·뱀과 같은 야생동물이 비위생적으로 거래되고 의료시설은 물론 마스크·방역복조차 부족하다. 검사 키트가 부족해 감염되고도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윗선 지시만을 기다리며 절대 움직이지 않는 관료주의와 언론 통제는 17년 전 사스 때와 똑같다. 괴질이 의심된다고 알린 의사를 괴담 유포자로 체포했다니 할 말이 없다.

신뢰할 수 없는 G2는 위험하다. 그래서 미국에 안보를, 중국에 경제를 의존하는 우리가 지금 가장 위험하다. 이란 사태는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군사 옵션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솔레이마니를 죽이기 바로 직전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북한에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말은 빈말이 아닌 것이다. 지금 한반도는 위험천만하게도 미국과 북한의 충동주의 성향에 맡겨져 있다. 게다가 중국의 성장은 쪼그라들고 있다.

작년 `바오류(保六·6%대 경제성장)` 시대가 끝나고 올해 `바오우(保五)` 시대가 될 것으로 본다. 이젠 예측 불허가 됐다. 중국 경제위기는 재앙이다. 올해는 안전벨트를 더 꽉 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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