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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책, 한인사회로 눈을 돌려야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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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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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일 / 칼럼니스트·전 언론인

벌써 3월 중순이다. 하늘도 울고, 또 우는지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온다. 그래도 가끔 비가 그치면 날씨가 눈부시게 화사하다. 겨우내 떨어졌던 낙엽을 걷어낸 곳에선 이미 풀들이 파릇파릇하게 돋아났고, 길가엔 벌써 벚꽃과 목련은 가지마다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계절의 시계는 어김없이 봄을 가르키건만우리 삶은 봄이 아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에서 확산하며, 사실상 대유행(팬데믹) 단계에 진입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는 미주 한인 사회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봄이 되면 한인회를 비롯한 각종 단체에서 많은 행사를 활발하게 추진하지만, 올해는많은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인 사회가 단체활동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한인회의 경우 이달 중 예정됐던 트롯 별 잔치와 골프대회를 연기했다. 동포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다. 조지아한인주류협회도 일찌감치 오는 5월 예정된 골프대회를 가을로 연기했다.

물론 행사 자제만이 능사는 아니다. 충분히 안전에 유의하며 행사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도 한다. 지역 한인교회가 운영하는 많은 한국학교가 속속 휴교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 동남부 최대 한국어 교육기관인 애틀랜타 한국학교는 정상수업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몇몇 한인 단체들은코로나19관련한 성금 모으기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조지아상공회의소는 한국에서 마스크 품귀 사태가 발생하자 이를 돕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도 오는 15일 개최되는 ‘북한 어린이 결핵 환자 돕기 골프대회’에 ‘코로나19고국 방역 지원’을 추가했다. 모금액 일부를 한국에 기부할 예정이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모국을 돕는 것은 바람직하다. 작은 정성이 고국에 있는 부모, 형제, 친지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

그럼에도 뭔가 아쉬움은 있다. 고국을 돕기 위한 행사도 중요하지만, 한인사회에 집중하는 것이 못지않게 시급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동원할 수 있는 가용 자금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설령 다른 단체에서 ‘고국 돕기’ 모금 운동에 동참한다고 해도 참여자는 크게 늘지 않는다. 기존 기부자가 추가로 지갑을 열어야 하는게 현실이다. 어려운 경기가 아니더라도 부담이 된다.

게다가 한국에선 질병관리본부 및 각 지자체의 노력과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최근 확진자 수의 증가가 둔화하는 추세다. 마스크 품귀 현상도 일부 왜곡된 유통 구조에 의한 수급불균형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지, 절대 생산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미국에 있는 한인사회다. 특성상 미국 정부로부터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없고, 그렇다고 한국 정부에 기댈 수도 없다. 결국 각자도생해야 하고, 우리 한인들끼리 서로 상부상조해야 한다.

구조적으로 자영업이 절대다수인 한인 비즈니스는벌써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현지인을 상대하는 비즈니스는 아직 영향이 덜 하지만, 교민을 상대하는 업소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요식업의 경우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규모가 큰 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비상이다. 그동안 쌓아 놓은 재고 덕분에 2-3개월은 버틸 수 있지만, 그 이후엔 대책이 막막하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바이러스 공포를 악용한 악성루머와 사기성 이메일 등이 기승을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의 특성을 이용해 개인 및 비즈니스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는 행위가 이어져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오죽 하면미주 한인 식품점 체인인 슈퍼H마트가 최근 악성 유언비어와 관련해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을까?

때마침 중앙일보가 민주평통 애틀랜타 협의회와 손잡고 ‘코로나 19 없는 코리아타운(CoKoNot)’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바람직하고, 시기적절하다. 어려울 때 이웃이 진짜 이웃이다. 힘든 시기에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의 메시지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자.

각 한인 관련 단체들도 막연한(?) 캠페인보다는 상세하고 구체적 실천 방안 찾기에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시각에서 최근 미 동남부 한인 외식업 협회에서 마련한 코로나바이러스 대비책은 참고할 만하다. ▶손 세정제 공동 구매 추진 ▶주 정부, 연방 정부에 절세 의뢰 협조 공문 보내기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면, 협회는 계속해서 회원사와 소통해 난관을 타개할 수 있도록 묘수풀이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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