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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학생에 마스크 전달, 대통령님 도와주세요"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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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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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교생, 문 대통령에 호소문 보내…"마스크 해외반출 금지 풀어주세요"
지난해 걷기대회에서 모인 성금으로 마스크 마련
학생들이 주도해 마스크 1만장 기부하자는 계획 세워

   
▲ 대구 경화여고, 효성여고, 대구고교 등 동양평화걷기대회 운영위원 학생들과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신동학), 대구변호사회는 18일 대구시 중구 계산동 매일신문 본사 회의실에서 일본 거주 교포 학생들에게 기부할 마스크 1만장을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에게 전달했다.

"대구시민이 앞장서 코로나19 위협에 놓인 재일교포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합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에서는 특별한 기부 전달식이 열렸다. 재일교포 학생들에게 덴탈 마스크 1만 장을 기부하는 전달식이었다. 대구지역 고등학교 학생들과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대구변호사회가 나섰다. 대구경북이 코로나19로 힘을 모으고 있는 이때, 시민의 힘으로 국난을 극복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이어가자는 의도였다.

이번에 전달한 덴탈 마스크 1만 장은 시민들의 발로 만든 것이었다. '국채보상 정신을 이어받은 제2회 평화연대 걷기대회'에서 모인 성금으로 마련한 마스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23일 3·1운동 100주기와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를 맞아 열린 걷기대회였다. 대구시민 2천여 명이 참가해 대구 계산성당에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까지 1.6km 구간을 함께 걸었다. 참여자 1명이 1km를 걸을 때마다 3천원씩 성금이 쌓였다. 행사가 진행되는 4시간 동안 그렇게 모인 돈이 630만원이었다.

2018년부터 진행된 이 대회는 고교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효성여고, 경화여고, 대구고 학생 30여 명이다. 주최는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와 대구변호사회지만 장소 선정이나 부스 기획 등은 학생들의 머리에서 나온다. 1960년의 2.28과 아주 흡사하다.

재일교포 학생들에게 마스크 1만 장을 기부하자는 계획도 학생들의 아이디어였다. 지난해 걷기대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예성(대구고 3년) 군은 "역사 공부를 하다가 재일조선인학교의 환경이 열악하다는 걸 알았다.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마스크를 모아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들의 뜻은 갸륵하지만 난제가 있다. 현재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의 해외 반출이 금지된 상황인 탓이다. 학생들의 선한 의도가 일본으로 전달될 수 있을지 여부는 정부에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전달하고 허락받을 일이 남았다.

시민의 힘으로 국난을 극복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이어가자는 움직임은 대구에서도 진행형이다. 이달 17일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방호복 50벌을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기관에 전달하는 한편 덴탈 마스크 1만 장을 미등록외국인근로자들에게 기증했다. 대구변호사회 회원들도 14일 일본, 베트남, 몽골 등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최봉태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제분과위원장은 "국채보상운동은 대구 정신의 상징"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그 중에서도 소외된 계층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마스크 나눔 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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