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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를 대한민국 변화의 기회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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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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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한 / 웅지세무대 경영경제연구소장

   
 

최근 ‘미스터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청률 30%를 웃돌았다. 구역질 나는 정치판에 코로나19로 경제마저 침체 일로에 있어 답답한 마음을 풀어야 했고, 많은 출연자가 무명이지만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시청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대상 수상자가 부른 ‘보라빛 엽서’라는 곡을 들으며 여러 생각을 했다. 엽서에 적힌 사연은 눈물, 이별, 한숨이다. 잃어버린 사람을 그리며 일기를 쓰는데, 사연이 얼마나 절절했는지 일기장이 눈물로 얼룩졌다고 한다. 얼룩진 일기장을 들고 그를 기다려야 하니 들을수록 딱하다.

‘보라빛 엽서’는 최근 우리나라 이야기 같았다. 2월 중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국을 불안에 몰아넣으며 기승을 부리다 이제 좀 누그러지고 있다. 그러나 파급효과는 놀라울 정도이다. 원료 유입 중단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니 공장이 쉬고 있다. 타인과 접촉하며 감염되는 질병이라 남과 거리를 두어야 하므로 함께하는 모든 행사는 취소되었다. 특히 국내외 여행이 취소되어 여행사와 여행 관련 모든 업종의 매출이 거의 영(0)이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물론 관광버스도 마찬가지이다. 굴지의 항공회사는 직원 급여를 삭감하고 무급휴가를 강요하는 실정이다. 학교도 문을 닫고 있다. 많은 학생이 한 교실에 있으니 개학이 불가하다. 한주 한주 늦춰진 것이 어느덧 4월 초순까지 미루어졌다. 학교에 쌀, 감자, 오이, 양파 등 급식 원자재를 납품해온 농가는 아연실색이다. 아이들 상대하는 학교 주변 상인들도 좌불안석이다. 함께 출근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 역시 아이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른다. 회사도 재택근무가 많아지니 회사 주변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죽을 맛이다. 어디 한 군데 말끔하고 웃을 수 있는 곳이 없으니 ‘보랏빛 엽서’ 그대로 한숨과 근심으로 얼룩지고 게다가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떨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한숨만 쉬고 있을 수 없다. 어려운 처지를 극복하며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노래 원작자가 엽서 색깔을 왜 보랏빛으로 정했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아는바 보랏빛은 한숨과 눈물의 색이 아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합하면 보라색이 된다. 빨간색은 힘과 정열의 상징이며 파란색은 우아함과 평화의 상징이다. 따라서 둘의 합인 보라색은 우아하고 품위 있는 고귀한 색이다. 눈물과 한숨이 섞인 ‘보랏빛 엽서’를 고귀하고 긍정적인 엽서로 바꿔야 하며 이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이유가 원료 대부분을 코로나 발생지인 중국서 수입하기 때문인데, 이번 기회에 원료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면 좋겠다. 세계적으로 손색 없지만 공공의료 서비스 부문을 꼼꼼하게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면교육을 불가피하게 비대면 형태로 바꾸어야 하니 동영상 교육 등 원격교육의 방법에 대해서 점검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학교에 나와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복습하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동영상으로 예습 과제물을 부여한 뒤 학교에서 토론하며 결론을 만들어가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교육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국이 마비되어 꼼짝할 수 없는 자영업자에게 제공되는 기본소득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것이다. 이번 기회에 기본소득제도를 정비하여 꼭 필요한 부문에 최소한의 지출이 가능하도록 효과적 운용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대한국민은 결코 위기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경제적 마비 상태가 눈물과 한숨의 시간이 아니라 진정한 보랏빛을 찾아 더욱 강한 대한민국으로 변화하는 기회일 것으로 확신한다. 땅은 비 온 뒤 더욱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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