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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대유행, 한국과 베트남이 더 위험?과거 스페인독감 사례, 더 무서운 2차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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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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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구 / 기자

   
 

최근 한국에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팬데믹이 끝난 듯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던 한국 사회는 초긴장 상태다. 전문가들의 말처럼 ‘코로나19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바이러스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언젠가 찾아오게 될 2차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세기 초반 전 세계를 강타했던 스페인독감의 사례를 살펴보자. 전 세계 인구 3분에 1이 감염됐고, 최소 5천만명이 사망했던 최악의 바이러스 스페인독감은 1918년 6월 1차 대유행 후 한동안 확산세가 주춤해지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종식까지 언급됐다. 그러나 잠잠하던 바이러스가 같은 해 9월부터 다시 급속도로 확산해 2차 대유행이 발생했는데, 그 위력은 전보다 훨씬 강했다. 미국에서 스페인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1차 유행 당시 1000명당 3명이었지만, 2차 유행에서는 1000명당 23명까지 늘어났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스페인독감으로 사망한 환자의 대부분은 두 번째 유행을 통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1918년 초여름부터 1919년 봄까지 이어진 스페인독감은 총 3차 대유행을 거쳤다. 그래프로 확인하면 마치 3개의 봉우리가 솟아난 모양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스페인독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대부분의 전염병들이 최소 2차례 이상의 유행을 일으켰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역시 2차 대유행을 거쳤고, 1957년~58년 발생한 아시아독감 역시 두세 번의 대유행을 반복했다.

바이러스 확산은 주로 봄과 가을에 집중됐는데, 이번 코로나19 역시 올 가을에 다시 한 번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전 세계 보건당국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온다면 전 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차 대유행 경고는 단순히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역사적 경험에 의한 명백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이 2차 대유행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

1차 대유행을 비교적 잘 대처한 베트남은 2차 대유행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백신이 없는 질병의 경우, 전 인구의 60~70%가 항체를 가져야 소멸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면역력의 기반이 되는 항체를 가지려면 크든 작든 바이러스를 경험해야 한다는 의미다.

1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베트남의 경우, 5월 15일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312명에 불과하다. 항체를 보유한 인구 숫자가 극소수인 셈이다. 한국 역시 감염자가 전 인구의 1% 미만에 불과해 항체를 가진 사람이 드물긴 마찬가지다. 반대로 이미 1차 대유행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은 항체 보유자가 월등히 많다고 볼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의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된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들에서는 밀접 접촉이 많아지면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만큼 베트남과 한국 같은 국가들은 2차 대유행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금 잠시 코로나19가 주춤 하다고 팬데믹이 끝났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단지 첫번째 파도가 지나가고 있을 뿐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관리는 계속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결코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할 때다.

도대체 백신은 언제 개발되나?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걱정하지 않으려면 하루 속히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돼야 한다.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은 개발 중이거나, 다른 용도로 개발된 약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 뿐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려면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한다.

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이러스가 가진 유전물질(RNA)을 파악해야 한다. 이 RNA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RNA 특성상 돌연변이가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수천여가지 종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그래서 더더욱 코로나19 RNA의 정체를 알아내는 게 쉽지 않은 것이다.

다행히도 얼마 전 서울대학교 김빛내리 교수가 세계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밝혀내면서 백신 개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연구소에서 RNA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약으로 만들어지는 과정 역시 시간이 소요된다.

약이 제대로 작용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과 인체실험은 필수이다. 또 전 세계 모든 환자들에게 약을 공급하려면 대량생산 설비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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