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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공부하는 조선족 학생 교육에 대한 단상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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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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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삼 / 시인

   
 

코리안드림이 보편화 되면서 한국에 가 장기 거주하는 중국조선족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결혼적령기가 된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면서 자연 자식들을 출산하게 되는데 필자의 아들 며느리도 한국에 장기 거주 하면서 올해 여섯 살 난 손자가 하나 있다. 연령이 늘면서 집에만 처박아 둘 수 없어 어린이학교에 보내는 데는 학비가 만만치 않았다. 아침 늦게 가서 저녁 일 찍 돌아오는 돌봄 어린이학교에 휴식 날을 다 빼고도 남은 날의 한 달 학비가 한화 50만 원, 중국 인민폐로 3천 원 남아 된다. 실로 뻐근한 금액이다.

그래서 한국정부에서는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학비부담을 줄이려고 어린이 가정에 경제적 보조를 해주어 학비부담을 덜어주지만 중국 조선족은 외국인이라고 하여 아무런 보조도 없다. 그러니 학비는 물론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는 한국에서 성년이 되도록 공부를 시키자면 얼마나 많은 학비가 소모될까?

저출산에 목매여 밤낮 출생아 타령하면서 동포자녀들을 잘 우대하면 모국에도 도움이 되련만 고정 직업이 없이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날품팔이를 하며 사는 우리 아들 내외 같은 상대적인 빈곤층으로 말할 때 집세내고 기타 온갖 세금 내고 나면 자식 학비가 늘 빠듯해서 뱁새가 황새걸음 하다가 가랑이 째지는 격은 아닐까??

그래서 “잘산다”는 한국에 가 있는 아들 며느리에게 오히려 “못산다”는 중국의 할아버지가 적은 노임을 아껴 학비로 보태는 판이다. 어쩜 그러지 않으면 공부도 못시킬 형편이니(하긴 가난 탓이지만)…그래서 나는 늘 아들 며느리에게 족히 그 곳에서 공부를 시킬 수 있는가? 못시킬 것 같으면 아예 일찌감치 돈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중국에 돌아와 자식 공부부터 시키라고 한다. 아니면 아들 며느리는 그냥 한국에 남아 돈을 번다고 하고 이제 곧 학교에 보낼 연령이 되었으므로, 손자를 중국에 데려다 키우며 공부시키면 좋으련만, 내가 나이 많은 데다 몸에 병이 있어 그렇게 하지 못함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그대로 한국에 두고 공부를 시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가정과 달리 우리 주위를 보면 자식들의 엄청난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젖이나 겨우 뗀 어린 것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기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다. 헌데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맡기니 학비도 적게 들고 먹이고 입히고 병 치료해 주는 것은 그런대로 되는데 공부가 문제다.

지금 어린 것들은 어려서부터 컴퓨터며 스마트 폰이며 시대의 최신 전자 제품들을 사용할 줄 아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그런 것들을 모르다 보니 학교 교원들과 소통이 잘 안 되어 손자의 학년이 높을수록 공부 지도를 하지 못하여 단지 밥을 먹이고 잠을 재우는 보모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해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학비도 절약하고 가정 조건은 되지만 이번엔 아이가 적응하지 못한다. 특히 배움의 입문이나 다름없는 한어가 안 된다. 지금 중국의 조선족어린이들은 도시화 현대화에 빠르게 적응하여 한족 아이들 못지않게 한어를 잘한다. 헌데 중국인이면서 중국말을 한마디도 몰라 꿀 먹은 벙어리다. 서투른 언어를 따라가는 시간을 벌기 위해 한국에서보다 한 학년 낮추어 붙이지만 여전히 한어가 문제다. 더구나 조선족 교원이 부족해 한족 교원을 데려다 쓰는 조선족학교일 수록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고가 학비를 무릅쓰고 울며 겨자 먹기로 자식을 공부시키기 위해 도로 아이를 한국에 데려가는 부모도 있다.

어린 때 배움은 바위에 돌을 새기는 것과 같이 인생의 백년대계나 마찬가지라는데 이렇게 시계추처럼 왔가 갔다 하다 보면 한창 배울 때 배우지 못하는 그런 자식들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고사리도 꺾을 때 꺾는다고 공부도 때가 있는 법인데….

물론 한국에서 자식들을 키우는 것이 모어의 고향이고 보니 우리민족 고유의 예절과 전통은 물론 우리말과 글을 배우는 데는 좋은 기회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밖에 교육반경이 상대적으로 좁은 조선족에 비해 보다 넓고 선진적이고 문명한 교육을 앞당겨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주어져 있다,

하지만 우리말과 글을 배우는 것을 말할 때 중국조선족학교에서도 한국아이들 못지않게 우리말과 글을 얼마든지 잘 배우고 있으니 대민족 속에 섞여 살고 있지만 제 말과 글을 잃을 걱정은 없다. 더욱이 중국의 조선족학교에 다니면 제 민족 말은 물론 주체어인 한어와 그 밖에 국제통용어인 영어와 일어등 다종언어를 배우는데 필자가 일본에 체류하는 한 조선족 아이에게서 들은 말이다. 그곳에 가있는 조선족들 거의 고학력 출신이라선지 조선어(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어를 다 잘하니 어떻게 그렇게 글로벌시대를 대비하여 다종의 언어를 배웠는가? 며 중국 조선족의 교육에 감탄하더라면서 중국의 민족 정책을 칭찬했다고 한다.

교육은 어릴 때부터 잡아야 한다. 우리 주위엔 이를 잘 아는 부모들이 있어 돈벌이가 좀은 늦춰지더라도 자식공부 잘 시킨다고 아예 한국에서 체류를 접고 자식을 데리고 고향에 돌아와 곁에 두고 다잡아 공부를 시키는 젊은 부부가 있는가 하면 한국에 있더라도 장차 중국에 돌아와 살 것을 대비하여 한국에서 막대한 사교육비가 들더라도 중국어학교에 보내어 미리 중국어를 알아두어 장차 중국에 와서 비교적 빠르게 적응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야말로 먼 앞날을 내다보면서 돈도 벌고 자식도 공부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명지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엄청나게 학비가 많이 들어 족히 감당할만한 경제 조건과 올바른 교육이념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에게서야 문제가 되겠느냐마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보통의 사람들로는 감당하기 뻐근한 것이 한국의 교육비임은 본토 국민들도 잘 아실 것이다.

어느 명인은 부모가 자식에 대한 봉사는 가장 큰 봉사이라고 했다. 물론 자식을 위해 분투하는 만큼 많은 부모들이 결사적으로 일하여 학비가 아무리 많이 들더라도 얼마든지 감당해낼 것이라 믿으면서도, 우리는 어디까지나 중국 조선족이고 장래를 이 나라에 맡기고 살아야하는데는 이렇게 양 다리를 걸친 그네들 미래마저 불투명한 미래를 두고 심각히 고민하고 사고하지 않을 수 없다. 구경 어느 것이 옳은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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