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홍 / 본지 발행인

「정의연」의 지난 30년의 발자취는 자타가 공인하듯 역사적 진실을 세상에 밝히고 피해자들의 한 맺힌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헌신해 왔던 한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금 「정의연」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윤미향씨가 논란의 한복판에 휩싸여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윤미향씨가 집권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용수 할머니의 고발로 불거진 회계부정사건 때문일까.

물론 세상에 알려지기로는 기부금 사용처의혹, 국고보조금의 이중지급, 특히 기부금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쓰여진 것은 별반 없고 정의연의 활동자금으로 더 많이 쓰여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사태는 가늠하기 어렵게 꼬여가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2차 기자회견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구체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기위해 지금까지의 운동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과 “윤미향씨의 기부금 유용의혹을 밝혀야하고 피해자가 주체가 되는 새로운 위안부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필자의 관심사는 「정의연」은 박근혜 정부 막판에 한·일간의 위안부 문제 타협에 10억 엔의 금전 뒷거래에 있어서 대표적인 시민단체로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를 묻고 져 하는 것이다.

뒷이야기로 나온 것은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로부터 10억 엔을 받아다가 이미 사무처를 꾸리고 몇 천만 원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의연」이 제대로 된 단체라면 한·일간의 합의금의 액수, 사용처 등을 소상히 파악하여 우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설명하고 동의 여부를 확인받는 역할을 했어야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박근혜 정부가 일본 정부와 합의한 위안부 문제를 파기하자 일본 정부는 “국가 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무례한 한국 정부”라고 맹비난을 퍼부은 것이 한·일간 무역마찰의 단초다.

지금 우리 정부는 개발도상국에 연간 1조원 이상의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놓고 뒷거래를 통해 일본정부로부터 단한마디의 사죄도 받지 못하고 10억엔을 받고 위안부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하려 했다.

대한민국, 과연 자존이라도 있는 나라인지….

이 과정에서 전통이 빛난 「정의연」은 과연 무슨 일을 했던가.

지금 그것을 묻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