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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민 바이러스’ 확산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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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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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족집게처럼 딱 맞췄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입국 60일 금지’ 반이민정책을 발표했을 때 많은 이민자 단체들이 60일로 멈추지 않고 올해 말까지 연장할 거라고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그 예언이 적중하게 하였다. 금지 조치는 12월 31일까지 연장됐다. 더구나 취업비자로까지 금지 범위를 넓혔다.

오랜 기간 가족 상봉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권자 부모, 자매, 성인 자녀, 영주권자 배우자와 자녀의 영주권 취득은 더 미뤄진다. 이 사이에 자녀가 21살을 넘어 성인이 되는 영주권자 부모들은 이제 시름이 더 깊어졌다. 이 조치로 올해 35만8000명의 영주권 취득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 전문직 취업비자(H-1B), H-1B 배우자 비자(H-4), 주재원 비자(L), 교환방문 비자(J), 임시단기 취업비자(H-2B)를 신청하는 사람들도 올해는 포기해야 한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21만9000여 명으로 알려졌다. 무려 57만7000여 명이 이번 조치로 올해는 미국 땅을 밟을 수 없다.

미국인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정부는 또 거짓말을 했다. 그렇지 않다. 정부는 52만5000여 일자리를 지키는 게 목적이라고 했는데 정작 사람을 쓰는 구글·아마존·테슬라·애플 등은 이 정책에 반대다. 늘 그래왔듯이 미국에서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을 외국에서 구하기 때문이다.

대개 연간 110만 개 영주권이 발급되는 데 이 정책으로 올해에만 미국 이민은 33%나 줄어든다. 그리고 캐나다와 서유럽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 출신들은 3분의 1에서 절반 이상까지 이민이 끝장난다. 그래서 불공평한 정책이다.

신규 이민은 이민자 커뮤니티 경제의 젖줄이다. 그리고 이민자는 미국 경제의 젖줄이다.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노동력의 17%가 이민자였다. 포춘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의 40%가 1세, 2세 이민자들이 설립한 회사였다. 뉴욕시 스몰비즈니스의 48%(22만 개)를 이민자가 운영하며 5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 국민의 일자리를 위해 이민을 줄인다는 건 헛소리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만큼 지독한 ‘반이민 바이러스’에 걸려 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마구 퍼뜨리고 있다.

민권센터는 실업수당 상담, 서류 미비자 지원 등 요즘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반이민 바이러스’에 맞선 이민자 권익 운동에는 20여 년 전부터 앞장서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민자 권익 운동은 한인사회의 앞날을 밝히는 횃불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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