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7.3 금 17:23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본국지논단
日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왜곡
세계일보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6.2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김청중 / 도쿄특파원

韓 매체 3곳서 대표취재 나서 / 1곳서 군함도 전시 담당 불구 / 센터측, 日 저널리스트 앞세워 / 전시 취재 않고 보도했다 주장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 측이 센터를 취재한 한국 매체에 대해 불평한다는 말을 여러 경로로 전해 들었다. 자칭 저널리스트라는 오타카 미키라는 자는 센터 측의 일방적 주장을 검증 없이 문자화하기도 했다. 전언(傳言)이 사실이면 센터 주장은 안타깝게도 의도적 왜곡이나 무지의 소산이다.

자칭 저널리스트는 지난 26일 산케이신문 계열의 석간후지 사이트에 올린 ‘한국 매체가 군함도 전시를 취재하지 않고 보도했다’는 골자의 글에서 이렇게 적었다. “가토씨는 … ‘한국 미디어 중에는 (군함도 전시 부분을) 취재하지 않고 취재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 공개가 있었던 14일 한국 미디어 3사가 취재하기 위해 방문했다. 1사 외에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군함도 전(前) 주민 증언이나 징용관계 자료가 전시된 제3존(Zone)을 찾지 않고 돌아갔다.” 가토씨란 가토 고코 센터장이다.

상황은 이렇다. 3월31일 개관 직후 코로나19로 휴관 중이던 센터는 10일 홈페이지에 첫 게시물을 올렸다. 15일부터 일반관람(하루 3타임 각 5명)을 예약제로 한다는 것이다. 한·일 간 핵심 현안 중 하나인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돼 다수 한국 매체가 신청했다. 문제는 하루 관람객이 15명으로 제한됐고, 일본인도 신청해 조기 관람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반관람 하루 전인 14일(일요일) 산케이신문 등 일부 일본 매체에 사전 공개된다는 정보가 12일(금요일) 오후 입수됐다. 한국 매체를 빼고 일본 매체에만 먼저 공개될 수 있어 긴장이 고조됐다. 다행히 외국특파원협회(FCCJ) 주선으로 일본 매체 취재 때 한국 매체 3사에 자리를 제공하는 대신에 대표취재를 요청받았다.

대표취재는 풀(POOL)취재를 말한다. 시간적·공간적 제약으로 모든 매체가 참여할 수 없을 때 주로 주최 측 요청에 따라 1개사 또는 몇 개사를 추려 취재한 뒤 팩트를 공유하는 것이다. 대통령 행사나 미국 대통령 방한처럼 정치·외교분야에서 많다. 일본에도 있다. 가토 센터장에게도 대화 중 자연스럽게 대표취재라는 것과 취재 내용을 한국 매체가 공유한다는 사실을 말하기도 했다.

사실 한국 매체는 사전 취재로 강제동원과 관련한 문제의 전시가 존1∼3 중 존3에 집중된 것을 알고 있었다. 취재 시간은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으로 통보받았다. 당연히 전력을 존3에 집중하려 했으나 복병이 있었다. 현관 진입부터 센터 측 안내에 따라야 했다. 자유로운 이동취재나 촬영이 금지됐다. 특히 센터 측 설명은 세계문화유산등재와 산업발전을 홍보하는 존1, 2에 장시간 할애됐다. 센터 측 안내는 5시30분을 넘어 6시가 되어도 존3으로 넘어갈 줄 몰랐다. 결국 마감 시간에 먼저 다다른 한국 매체 2개사는 부득이하게 현장을 떠났다. 6시10분이 돼서야 들어간 존3은 1개사가 취재했으나 전시 내용 파악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한국과 일본 매체에 보도된 전시 내용이나 가토 센터장 발언 등 팩트와 관련된 것은 다르지 않다. 차이는 관점이다. 일본 매체는 대부분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에 차별이 없었다는 센터 주장을 적어 옮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한국 매체는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조선인 등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노역을 했던 희생자를 기리는 시설을 만들겠다던 일본 정부의 공언과 전시 내용을 대조해 일본 측이 약속을 어겼음을 지적했다. 센터 측이든 자칭 저널리스트이든 선전대로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유감스럽지만 착각도 대단한 착각이다.

센터 측도 자칭 저널리스트도 애써 무시하는 게 있다. 센터를 세운 근본적 이유다. 그것은 일본 정부대표로서 약속한 주유네스코 일본대사 발언에 잘 나와 있다. 그 발언은 존1 입구에 들어서면 패널에 적혀 있다. 센터 측이나 자칭 저널리스트는 센터의 설립 취지와 전시 내용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밝히지 않는다. 한번 읽고 그 부조화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110-888 서울시 종로구 종로 19 B동 1118호 (종로1가, 르메이에르종로타운)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정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