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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문 대통령 지지율 급락에 담긴 뜻, 여권은 통렬히 새겨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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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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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갤럽이 17일 공개한 7월 셋째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46%를 기록했다. 하락세가 7주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최고를 기록했던 5월 첫째주에 비해 25%포인트 추락했다. 전날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51.7%로 긍정 평가 44.1%를 앞지르는 일명 ‘데드크로스’ 현상까지 발생했다. 국정 지지도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둘째주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35.4%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박수를 보내며 4·15 총선에서 여당을 지지했던 시민들이 급속도로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지율 추락의 원인은 분명하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여당의 독주,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당의 대처 등 어렵지 않게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집값 상승 등 민생 악화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갤럽 조사에서 부정 평가의 이유로 23%가 ‘부동산 정책’을, 11%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꼽았다. 정부가 22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는데도 집값은 물론 전셋값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현 정부 3년간 52%나 올랐다. 민생 문제 해결에 도무지 유능한 구석을 찾을 수 없다.

여권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도 민심 이반을 부추기고 있다. 총선 압승 후 정부와 여당은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지만 구두선에 그쳤다. 고작 한 일이 32년간 이어진 관행을 깨고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것이다. 야당의 요구가 무리했더라도 176석 거대여당에 걸맞은 국회 운영과는 거리가 멀었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 볼썽사나운 힘겨루기도 방치했다.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폭력에도 속수무책이다. 예방책은커녕 사후 진상규명 등에서 퇴행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이러고도 지지율이 유지됐다면 정상이 아닐 것이다.

여권은 지지율 하락에 담긴 시민들의 경고를 새겨야 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회 개원연설에서 “투기 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젠 약속 대신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의 목표와 운영 방식을 가다듬어야 한다.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시민들의 살림살이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여당도 총선 승리를 잊고 진정성 있게 협치를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임대차 3법 조속 처리 등 민생 챙기기에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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