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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한인집단촌 ‘푸미흥’…코로나19로 교민들 귀국행렬
강혜민 기자  |  ok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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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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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업한 점포들이 즐비한 호치민시 한인집단촌 푸미흥 모습.

현지 교민들과 관광객들로 늘 북적이던 호치민시 7군 한인집단촌 푸미흥(Phu My Hung)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직, 불황 등 악영향으로 많은 교민들이 귀국길을 선택했다.

푸미흥과 그 주변 일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등 동양인 외에도 서양인들과 베트남인들로 넘쳐났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녁 10시만 되면 유동인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확 줄었다. 그동안 활기찼던 풍경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이런 풍경이 너무나도 낯설 정도다.

올해초만 해도 손님들로 분주했던 한인점포를 비롯한 대다수 점포들(그래도 베트남인이 주인인 점포가 제일 많다) 앞에는 새로운 임차인을 찾는다는 전단지가 어지럽게 붙어있을뿐 예전과 같은 활기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한국 손님들이 70~80%를 차지하던 푸미흥내 한인식당들은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고, 일자리를 잃거나 마땅한 사업거리를 찾지 못한 교민들이 줄줄이 귀국길에 오르며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기자 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술집, 바와 같은 유흥시설, 마사지 및 미용업소들도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깎아주고 있지만 불황에 밀린 임대료를 내지 못해 차례로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푸미흥에서 십수년째 식당을 운영하며 나름대로 단골손님도 제법있는 한 교민은 “우리도 매출이 이전의 절반 정도로 줄어 어렵기는 매한가지”라며 “대다수 점포들은 겨우 현상 유지만 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관광객들이 들어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에 임대료가 확 깎인 작은 점포를 얻어 식당 개업에 나선 다른 한 교민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울며겨자먹기 심정으로 장사에 나섰다”며 “관광객들이 다시 들어올 때까지 버틴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겨우 지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사태가 이어질 지 알 수가 없어 너무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연말까지 관광객들이 다시 들어오지 못하면 이마저도 유지할 수 없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푸미흥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현지인 응웬(Nguyen)씨는 “푸미흥에는 임대료를 부담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매장을 비우는 베트남인 사업주들도 많지만 그 가운데 한국인 점포들이 유난히도 많이 폐업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빨리 경기가 좋아지기를 바랄뿐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푸미흥을 비롯해 하노이, 다낭(Da Nang) 등 3곳에서 비자대행 및 여행 관련 사업을 해오던 한 업주가 교민들의 돈을 횡령해 달아난 사건까지 발생했다. 베트남에서 거주한지 20년 가까이 된 이 업주에 의해 피해를 본 사람은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인까지 수백명에 달하고 피해규모도 10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암울하고 우울한 상황에서도 다소 희망적인 소식도 들린다.

최근 베트남 당국을 비롯한 한국대사관, 한인단체, 기업인들은 베트남 정부에 국제선 운항재개를 요청하고, 입국자에 대한 격리기간도 면제나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도 내부적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빠르면 8월 중에 제한적으로 입국이 허용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94일째 지역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으며 코로나19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언제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해제할지 여부 및 입국대상자 규모에 따라 앞으로 푸미흥의 침제가 깨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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