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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정보를 만드는 ‘돌팔이’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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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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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모니카 /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아시안 여자 이름을 가진 젊은 의사가 웹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교회나 사사로운 파티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그가 의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증상이나 이미 고친 병에 대해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빨리 공짜로 전문적인 의견을 얻으려는 것임을 알지만 그 젊은 여의사는 최선을 다해 의견을 준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의견을 그저 흘려들을 뿐 아니라 ‘돌팔이’들이 만들어 낸 자극적인 내용을 더 믿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가끔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하곤 한다. 그럴 때 나는 내가 ‘돌팔이’라서 답을 모르니까 주치의에게 물어보라고 말한다. 진료 기록을 검토하지 않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 환자들은 주치의의 의견을 듣는 것이 옳다.

‘돌팔이(영어로는 quack)’라는 말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조선시대 후기 전국의 장을 돌아다니던 장돌뱅이에서 나왔다는 것이 가장 맞는 것 같다. 요즘은 상인뿐 아니라 의료계, 요식업계, 미용업계, 법조계, 학계 등에서 면허가 있지만 실력이 부족하거나 상도덕, 인간성이 형편없는 전문인을 칭할 때 쓴다. 면허 없이 사이비 의료, 민간요법, 유사과학 등을 파는 것도 ‘돌팔이’ 행위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혼란스러운 지난 몇 달 동안 거짓 정보를 만들어 내는 돌팔이들을 자주 보았다. 이들은 미디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증명되지 않는 의학 정보, 근거 없는 거짓 뉴스를 퍼트리면서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 편승해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두려운 마음에 코로나 예방약이 있다는 것에 솔깃하기도 하고, 건강식품이 코로나19를 막아준다는 광고를 믿고 돈을 낭비하기도 한다. 전문의사들의 의견은 뒷전이다. ‘돌팔이 의사’들이 올리는 광고는 달콤하기만하다.

대량의 비타민C 섭취가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는 한국 광고를 본 적이 있다. 비타민C는 물에 녹는 수용성으로 몸에 축적되지 않는다. 필요한 양만큼 몸에서 쓰이고, 남는 것은 모두 체외로 배출된다. 과다한 양을 취하게 되면 토하고, 복통이 오기도 한다. 증명되지 않은 내용을 갖고 큰돈을 들여 광고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또한 보도된 내용을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효음식이나 젖산균을 많이 먹는 국가들에서 코로나 사망률이 낮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를 두고 김치가 발효음식이니까 김치를 많이 먹어야 한다거나 안 먹는 사람에게 먹으라고 강요한다면 우스꽝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이 보도는 환경적 관찰 결과를 알린 것이지 원인을 분석한 것은 아니다.

오래전에 이탈리아 남성들이 전립선암에 걸리는 확률이 낮다는 보고가 있었다. 토마토로 만든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프랑스 사람들은 심장마비로 죽는 확률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낮다는 보고는 어떠한가. 붉은 포도주 덕이라는 것이었다. 오랜 생활 습관과 이에 관련된 다른 환경적인 요소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안 먹던 김치를 먹으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지 못할 것이라 것은 착각이다. 김치는 약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주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돌팔이’ 문화를 근절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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