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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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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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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천 / 매사추세츠 서부 한인회장]

인간의 허상 위에 지어진 사회적 구조. 해방은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하기를 바랐으나 천둥 번개 치고 비, 바람 불자 사람들은 양편으로 나뉘었으며, 그 위에 강한 햇살이 내리자 권력으로 인민을 지배하려는 욕망은 더욱 견고하여 물질로는 빈자의 밥 그릇조차 채우지 못하고 어둠의 그림자는 사람 주변을 낮은 포복으로 엄습했다.

생명이란 강하고 질기디질겨서 소멸하지 안는다.

메마른 땅이 습기를 머금으면 생명은 발아되고 인간은 밀실에서 또 마술을 부릴 것이다. 나누고 지배하라 분단하고 통치하라.

   
 

이 가슴 아픈 슬로건은 지난 20세기까지 세상을 바둑판으로 나눠 놓았다. 그 대표적인 민족이 대한민국이다. 이념의 벽이다. 한번 그어진 점과 선은 이슬과 달라서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또 다른 우위를 다른 방법으로 설정해 갈 것이지만 이것이 인간이 만든 최상의 민주적 질서라면 위정자들이 말하는 공정이나 협치 균등은 요원하리라 여겨진다. 기실 문명의 시발부터 이룰 수 없는 화두를 던져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반도가 처한 문제는 70년 전 그때가 아니라 지금이다.

이런 관점에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풀어내는 한반도의 나아 갈 방향은 대단히 바람직하며 그 단계적 해법제시는 정교하여 고무적이다.

사람 간에는 신의와 믿음이 있어야 서로 친구가 된다. 친분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도움을 주려 들면 의심부터 하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남북문제나 북미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남북이 어렵고 힘들 때 우리를 대신해 그들이 나누었던 휴전 협정서 그 서류에 의지해 조성된 분단과 국제 정서는 대단한 것이어서 동족의 가슴에 타투처럼 새겨진 녹슨 대못이다. 이 못 이제는 뽑아야 한다. 어려우면 그 부위를 도려내더라도 제거해야 한다. 그 철조망 걷어내지 못하면 이는 지혜를 가진 민족이 아니다.

남북의 당사자가 평화를 소원하고 우리끼리 싸울 의사가 없다는 의지가 강하면 70년 전에 맺은 협정은 끝나는 것이다. 협정은 실천행위의 징표 같은 것이어서 행위가 없으면 사문서인데 여기에 매달리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미약한 의지의 약체다.

한 민족의 의지가 강하면 외세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남북의 어려움은 그 열망이 미약해서 외세에 기댈 때이다. 중요한 것은 협정 문서가 아니라 현재 남북이 합의한 내용을 당장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수구 언론과 그에 편승한 이들이 내세우는 이슈를 보면 아직도 외세에 기대어 정부를 마치 계도라도 하려는 듯 어리석은 외침이 들린다. 이렇게 흐르면 한반도의 평화는 요원해진다.

남과 북이 갈라진 시점을 보면 민족이 하나 되지 못하고 반목할 때였다.

지금은 다른가?

그때는 열강들이 남북을 이간하고 부추기고 끼어든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남북이 주도권을 가지고 우리 문제는 우리가 끝낸다는 굳은 신념으로 국제 사회에 외치고 남북이 왕래하면 외세가 끼어들 개연성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날씨가 추우면 금불 때고 두꺼운 옷 껴입고 버텨야 하듯 외세가 아무리 흔들려 해도 한반도의 주인인 우리가 굳건하면 어림도 없다. 그러나 문제는 주권국가가 자신들의 신념이 없으면 열강의 놀이터가 된다는 것을 지난 세기 역사가 보여주었다.

작금, 국제 정세의 이해타산은 다른 차원의 것이다. 지금 까지는 냉전이 만든 지정학적인 문제가 미래에는 다른 차원으로 남북이 통일되면 열강들은 한반도에 투자하려 들것이다.

북한도 변해야 한다. 그동안은 자신의 맷집 키우며 핵을 가진 만큼 이제는 누구도 시비 걸지 않을것이다.

나라든 싸우기 위해서 존재하는 나라는 없다.

북한은 내부를 빠르게 변화해 점차적으로 인민들에게 자유를 주어야 하고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체제의 불안을 생각하여 자유를 제한하는 한 북한의 희망도 닫힌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한반도를 간섭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로 단결되지 못한 것이 제일 큰 이유이다. 그들이 아무리 대한민국을 농간하려 해도 남북이 단결하면 미국이나 중국도 간섭하지 못한다. 남북이 틈이 있어 불신하고 단합하지 못하고 미·중에 의지하는 한 통일은 어렵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외치던 자주를 잊지 말아야 한다. 열강은 의존하고자 하는 민족에게 늘 고리 이자를 받는 습성이 있다.

지금의 정부도 휴전협정이나 종전선언보다 근자에 맺은 김 위원장과의 합의문을 차질없이 지켜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재도 지켜내지 못하면서 문서만 만들어내면 그야말로 탁상공론이 아닌가.

나라의 근간인 공문서는 이래서 중하다. 그 협정서나 합의문은 지키려는 실천 의지의 산물이며 그것이 법이다.

공론은 법의 상위 개념이다. 하여 통치행위는 사회의 규범이나 질서보다 늘 앞서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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