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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에 덴 中 누리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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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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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철 / 논설위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가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희생된 최신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에서 대형 브랜드들이 마주할 수 있는 ‘정치적 지뢰’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 누리꾼들이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수상 소감 발언을 놓고 불거진 중국의 급작스러운 BTS와 한국 때리기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호들갑스럽던 중국의 분위기가 바로 꺾였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13일 “BTS의 정치적 발언에 중국 누리꾼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한 뉴스를 삭제했다. 이 매체는 익명의 누리꾼 말을 인용해 “BTS가 6·25전쟁 당시 중국군의 희생을 무시하고 미국 입장에만 맞춰 발언했다”면서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을 그대로 옮겼다. SNS에는 “BTS를 좋아하면 매국노”라거나 “BTS는 중국에서 나가라” 등의 비난과 욕설도 쏟아졌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삼성전자·현대자동차·휠라 등이 현지에서 BTS가 나오는 광고·홍보물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중국이 지적한 BTS의 발언은 지난 7일 한·미 우호에 공을 세운 이들에게 주어지는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이다.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극히 원론적인 인사말이고, 중국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한국과 미국을 뜻하는 ‘양국’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이 발끈한 것은 생트집이 아닐 수 없다. 과도한 애국주의가 한류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기도 하다.

중국의 느닷없는 BTS 때리기는 해프닝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중국의 트집 잡기 말고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 있다. 중국과 미국이라는 고래 싸움에 한국이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BTS는 이날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새비지 러브 리믹스)와 2위(다이너마이트)를 동시에 차지하는 낭보를 전했다. 1964년 비틀스 등 역대 4개 그룹만 이뤘던 대단한 일이다. 중국 누리꾼의 시비 따위에 휘둘리지 않는 BT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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