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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한인정치력신장의 현주소뉴욕시의원 선거 ‘케빈 김’의 패배 - 야속한 한인사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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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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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뉴욕시의원 선거, 제19지역(베이사이드)에 출마한 한인 출신 민주당 ‘케빈 김(39)’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공화당 핼로런 후보와 접전 끝에 4%차로 패배한 것이다. 이 지역은 민주당 정당지지율이 공화당의 두 배 이상 되는 지역이었고, 인근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것과 비교해 볼 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지역은 아시안이 유권자의 20%를 차지하고 있고, 한인 유권자수가 3500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한인들의 낮은 투표율(40%) 등으로 1300여 표차로 석패한 점을 생각할 때 공화당의 인종차별적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임에는 틀림없다.

그동안 ‘케빈 김’의 활동과 선거전을 보아온 ‘뉴욕ㆍ뉴저지 한인유권자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김동석 소장이 보내온 자료를 통해 한인정치력신장의 중요성과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한인커뮤니티 중심지 뉴욕 / 뉴욕시의원의 위상

1965년 미국의 이민법이 바뀌면서 본격적인 미국 이민이 시작된 이래 미국 동부지역 뉴욕을 중심으로 한인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뉴욕 맨해튼에 직장을 두고 비용이 저렴한 플러싱 지역을 거주로 정하며 플러싱과 맨해튼을 오가는 ‘7번 전철’을 매개로 뉴욕은 19지역은 한인 이민자들의 애환과 고달픔을 나누는 한인커뮤니티 중심이 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 홍콩의 중국 반환에 맞춰 화교 자본이 플러싱으로 쏟아져 들어와 꼭 10년도 채 안되어서 차이나타운으로 변했다. 플러싱 지역을 중심으로 뉴욕 19, 20지역구는 아시안이 절반이고 중국인은 한인인구에 꼭 3배에 달하는 동네가 되었다.

뉴욕시에서 중국인들의 영향력이 막강하고 중요지역의 땅을 차지했어도 뉴욕시의원에 중국인이 등장한 것이 불과 8년전 이었다. 그동안 한인들은 중국계 시의원 ‘존 루’를 찾아다니며 민원을 호소하기도 하고 수많은 아쉬움을 간직하기도 했다.
‘존 루’는 한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한인후보를 물색해 ‘존 최’를 지명했었다. 그러나 한인후보의 난립으로 실패를 했다.

   
▲ 케빈 김을 지지한 마리오 쿠우모 전 뉴욕주지사
미국의 정치는 철저하게 지역중심여서 선출직에 대해서는 중앙당 차원의 어떠한 공천권도 행사할 수가 없다. 당내 경선을 통해서 당의 후보가 되어야 하고 당의 후보는 당력을 총 동원해서 본선거전을 통해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유색인종 후보가 정치인으로 선출되는 일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뉴욕시의원은 지역주민들을 위해서는 못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시의원의 권한이 보장되어 있다. 뉴욕시의원직에 버금가는 선출직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막강하다. 뉴욕시장의 권한과 맞먹을 정도이다. 따라서 뉴욕시의원에 도전하려면 우선, 그 지역의 당에서(활동을 해서) 인정을 받아야 하며 그 지역의 공적인 일에 활동경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출마를 언급할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일단 시의원에 당선이 되면 상위직 정치인들인, 시의장이나, 시장, 감사원장 등으로부터 구애를 받기 시작하고 연방(상, 하원)정치인들의 관심이 쏠리게 된다. 매 4년마다의 대통령 선거 시 거의 자동적으로 선출직 대의원이 되기 때문이다.

한인출신 시의원하나 없어 겪었던 뉴욕한인사회의 비애

2001년 뉴욕 19지역 시의원이 된 ‘토니 아벨라’는 민주당 소속 현직 시의원이다. 그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주의자다. 그동안 한인경제인협회가 추진하려던 브로드웨이 한인도매상가 칼리지 포인트 이전계획을 무산 시켰고, 건축 허가까지 받은 한인 교회 ‘만나교회’의 건축을 저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뉴욕시와 퀸즈 보로청장, 주 하원의원의 동의를 받아낸 ‘인스파 월드’사우나시설의 건축을 끝까지 반대하기도 했다. 그는 시의원직 8년 동안 19지역구의 민주당(유권자)을 공화당 성향의 중도파들이 당의 중심이 되도록 바꾸어 놓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면서도 공개적으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토니 아벨라’를 지켜보는 한인 동포사회는 한인사회를 지지해 줄 시의원 한명 없는 현실로 인해 한인사회가 울분을 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민주당의 주목받은 최고의 후보 개혁전도사 ‘케빈 김’

   
'케빈 김'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교육받은 전형적인 1.5세이다. 모국을 떠난 땅에서 어렵게 정착하는 이민자의 가정에서 자라났다. 그는 한인커뮤니티에서 컸다. 아시아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며 공부하여 스탠포드 대학과 콜롬비아 대학을 학위를 받았고 그가 자란 뉴욕으로 돌아온 셈이다. 그는 미국에서 아시안 정치인으로 성장하기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의 캠프는 19, 20지역 아시안계, 남미계 흑인, 백인을 아우르는 자원봉사자로 이뤄져 모범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었다. 선거 막바지에 터진‘인종문제’가 아니었으면 가장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는 지역의 통합의 리더십으로 정말로 멋있는 출발을 예고했었다.
토니 아벨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도부의 지지를 얻고 민주당 우세지역인 이 지역에 당당한 후보로 나선 ‘케빈 김’의 뉴욕시의원 선거 당선 가능성은 높았다. 더군다나 확실한 우군이 되어줄 한인유권자가 3500여명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뉴욕시선거에서 나타난 한인사회의 모습

중국계 뉴욕시의원인 ‘존 루’를 찾아다니긴 했지만 한계가 있어서 일이 있을 때마다 동포사회는 “한인 시의원”을 염원했다. 한인 출신 시의원 한명 없어 소외당하고 외면당한 한인들의 한 맺힌 사연을 뒤로 하더라도 미국 정치계에 진출을 위한 소수계 전략의 핵심은 “결집”이다. 자기 커뮤니티의 결집이 없으면 가능한 일이 없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선거운동원과 기본적인 정치자금(Fundrasing)이 나와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당선이 확실시 되던 ‘케빈 김’에 대한 평가와 ‘한인 시의원’을 위해 한인동포사회가 움직여야 함에도 다른 소수계가 선출직 정치인 배출시 투표율 70% 이상을 확보하고 캠페인 자금에 극성을 떠는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11월3일 ‘케빈 김’의 선거에서 한인 동포사회는 위의 두 가지 요소 모두 철저한 침묵이었다. 한인인 출마한 선거구에서 한인유권자의 투표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19지역구내 한인 유권자 수는 3천5백14명(유권자센타 자료)이다. 한인 유권자 1천3백여 명 정도가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뉴욕시의원 선거를 통해 본 한인사회의 과제


한인 출신 시의원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며 울화통을 터뜨린 일을 한두 가지 아닌데도 어느 한인 단체, 한인교회, 한인경제인, 지도자들이 이번 ‘케빈 김’선거를 위해 나섰다는 말을 들을 수 없다. 선거의 패배에 대한 여러 가지 원인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측의 네거티브 전략과 타 인종과의 소통부재를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선거 전략적 측면에서의 문제점도 있을 수 있겠으나 한인사회가 그토록 부르짖는 한인정치력신장을 위해서 정작 무엇을 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인사회 현안 문제를 해결해 줄 한인 출신 시의원 당선을 그토록 염원했으면서도 누구보다 당선 가능성이 있었던 후보를 지원하거나 돕지 못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한 한인사회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일부 미주 한인지도자 또는 정치인들의 모국 정치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높다. 모국의 재외동포 참정권 부여로 모국에서의 선거 참여와 정치권 진입에는 유달리 애정을 표하면서도 정작 거주지에서 교포들의 정치력신장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일반적인 교포들은 생업에 종사하느라 거주국 선거에 참여할 여유도 갖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포사회를 리드하는 지도자와 국내외 정치인들은 거주국에서의 교포들의 정치력신장을 위해 교포사회를 각성 시키고 활동하는 단체를 도와야 한다.

교포사회 지도자들이 모국 정치권에 기웃 거리는 일은 있어도 교포사회 결집을 위해 일을 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또한 국내 정치인들이 미국을 방문해서 각 당의 표를 위한 행보는 보여도 교포의 정치력신장을 위해 활동하고 왔다는 소식은 전무하다. 무엇하러 이들이 본국과 거주국을 왔다 갔다 하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미국 내에서 말없이 수고하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활동으로 미국 내 한인정치력신장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아왔다. 그러나 수고는 이들의 몫이고 생색내는 이들은 따로 있다.

선거 직후 한인사회에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케빈 김’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우리 한인 동포사회도 이 선거를 계기로 새롭게 결집하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제발 재외국민 참정권을 가지고 별 관계없는 교포사회를 분열시키는 정치꾼들의 행동과 국내 정치인들의 행보를 한번쯤 뒤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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