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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북 리스크와 한국 IT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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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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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성인 / 기자

‘미국 우선주의와 미·중 분쟁이 지속될 것이 자명하다. 한국경제에 적신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말 ‘2020 美 대선 공약 분석’ 자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다음달 3일(현지시각)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나 조 바이든 누가 당선되든 미·중의 세계 경제 주도권 분쟁은 계속되며, 우리나라는 강국 사이에서 새우등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미국의 강화된 수입규제 조치로 직·간접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일본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지난달 취임했지만 지난해 7월 아베 정권 시절 시행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한·일간 핵심 갈등 현안인 징용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언제 일본의 수출 규제 전선이 확대될지 모른다.

북한은 이번달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방사포 등 신무기 4종 세트를 비롯해 신형 전차 등을 공개하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였다. 미 대선 이후 미·북 관계가 악화될 경우 언제 군사적 도발을 재개할지 알 수 없다.

미·중·일·북 리스크는 국내 IT산업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미래를 위한 투자나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례로 미 정부의 화웨이 제재는 통신장비·스마트폰에는 호재이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에는 악재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을 방해하는 것이 우리를 향한 추격 속도를 늦출 수는 있으나, 중국 기업들이 우리의 제품을 사가는 고객이라는 점에서 마냥 좋다고 볼 순 없다.

우리 기업들은 올 한해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갈고닦았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컴퓨터와 인공지능 기반 초고속 데이터 분석에 활용되는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을 개척중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도 우리 기업들이 경영을 하면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너무나 많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치·외교적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10조원 이상을 들여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

을 인수하는 과감한 베팅에 나섰지만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독점력을 우려하는 나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6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현장을 찾아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 지치면 안된다"고 했다. 기나긴 분투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미래 앞에 놓인 리스크들은 언제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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