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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대선이 몰고 올 세계 정세의 급변에 대비하라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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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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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의 분열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동부와 서부 해안 지역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남부와 중부는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이겼다"고 주장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대선은 끝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미국 사회 내부의 반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 지역 간 이념과 가치 충돌은 해소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세계 정세의 급격한 변화로 연결될 것이다. 우선 미국의 리더십 약화가 예상된다. 당분간 미국은 내부 분열 해소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제 사회의 갈등 조정자 역할에는 소홀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국은 지난 4년간 자국 이익에 과잉 집착함으로써 자유 세계의 리더로서 신뢰를 상당 부분 잃은 상태다. 미국 리더십의 약화는 각국의 각자도생식 또는 헤쳐 모여식 행태를 부추길 것이다. 국제 분쟁 해결을 주도할 나라가 없는 상황에서 각국은 자기 홀로 또는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나라와 협력해 자국 이익 극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 프랑스는 유럽연합 독자군 창설까지 논의하고 있다.

미·중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이 디지털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탈취하고 있다고 믿는다.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헤게모니 장악을 시도하며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견제 동참을 미국으로부터 요구받고 있다.

이 같은 세계 정세의 변화는 한국에 큰 도전이다. 북핵 등 이슈를 놓고 한반도에서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 한국은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면서 대중 관계를 적절히 관리하는 데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측면에서는 자국 이기주의가 심화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수출 주도인 한국 경제에 큰 위협이다. 한국은 안보와 경제 양 측면에서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전략적 지혜를 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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