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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연방하원의원 4명이 탄생할 가능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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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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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격전이 끝났다. <시엔엔>(CNN)은 미국 서부시각으로 토요일인 11월7일 아침 8시24분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고 보도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특징과 과제를 짚어보고 분석하고자 한다.

첫째, ‘노예 제도의 산물’이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무려 400만표 이상 더 많은 표를 얻었지만 선거인단 경쟁에서는 신승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인단 제도는 노예 제도의 유산물이다. 소위 ‘3/5 절충안’으로 불리는 1787년 선거인단 배분을 놓고 노예제를 반대하는 북부와 찬성하는 남부의 주가 대립하다가 남부에 거주하는 흑인 인구 1명을 5분의 3명으로 간주해서 총인구수를 결정하기로 합의하며 생긴 제도다. 비인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제도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분열’된 미국의 모습을 재확인했다. 미국인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바이든 후보는 역대 최고인 7500만여표를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7천만을 넘는 지지표를 획득했다. 이러한 결과는 트럼프에 대한 불신과 코로나19 대응책 실패 등으로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8%의 공화당원들이 바이든 후보 지지를 했다는 출구조사 결과처럼 이변도 연출되었지만, 트럼프 신드롬이 살아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셋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그리고 인도계 부통령이란 수식어를 갖게 되었고 동시에 그녀의 남편이 해리스 부통령을 외조하는 첫 ‘세컨드 젠틀맨’으로 탄생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넷째,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패배자는 보통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승복 선언을 하고 이긴 후보가 즉각 승리 선언을 하면서 평화로운 정권 교체가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승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미국 민주주의의 패배를 의미한다.

다섯째, 백인 몰표 현상이 지속되었다. 1964년 이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50% 이상의 지지를 얻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이번에도 백인들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에게 과반의 지지를 보냈다. 지난 선거처럼 소위 ‘샤이 트럼프’로 불리는 백인들 다수가 트럼프를 지지한 것이다. 백인들의 표심은 백인 우월주의를 적극 내세우는 트럼프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인종차별주의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선거라 할 수 있다.

지난 4년의 트럼프 행정부를 분열과 증오 그리고 인종차별로 규정한다면 이제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와 통합 그리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정부가 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이 한-미 관계 그리고 대북 관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도 관심을 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한국계 연방하원의원 4명이 탄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미 앤디 김과 한국계 흑인 혼혈인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의 당선이 확정되었고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미셸 박 스틸과 영 김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한국계 미국인 연방하원의원으로 민주당에서 2명, 공화당에서 2명이 탄생한다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과 대북 정책에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북-미 대화는 물론 남북 협력 관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한-미 관계를 동반자적 관계로 격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미주 한인들의 풀뿌리 운동을 통한 통일과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노력도 지속될 것이다. 미주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한국의 통일·대북 정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고 적극 활용할 기회가 온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4명의 한국계 미국인 연방하원의원이 탄생하는 것을 계기로 미주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은 물론, 한-미 관계도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의 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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