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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지친 당신을 위로해준 것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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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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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 디지털뉴스팀 차장

   
 

“요즘처럼 불안한 나날 속에서 내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의 외출이 제한되자 본인의 유튜브,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촬영한 연주 동영상을 올렸다. ‘Songs of Comfort(위로의 노래)’라는 제목과 함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 요요마가 연주한 위로의 노래는 미셸 오바마 여사를 비롯해 1800만 명 이상이 봤다. 오바마 여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요요마의 연주 동영상을 리트윗한 뒤 “우리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음악은 우리를 결합시키고, 정신을 고양시키는 힘이 있다”고 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지친 한 해였다. 사람과의 만남, 여행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시대를 버틸 수 있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간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은 대규모 콘서트를 할 수 없게 되자 전 세계 팬들을 위해 올 4월과 6월 언택트 콘서트인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을 선보였다. 6월에 열린 ‘방방콘 더 라이브’는 당시 100여 개국에서 75만6000여 명이 동시 접속해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클래식인지 가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힘든 시간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 올 한 해 음악으로 위로를 얻은 이들이 많을 것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운동에 꽂힌 이들도 많다. 전염병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운동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탁 트인 공간에서 적은 인원이, 혹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등산, 서핑, 골프 등이 주목받고 있다. 매주 토요일 새벽마다 집 근처 산을 오르고 있다는 한 지인은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곳은 산밖에 없는 것 같다”며 “산을 오르내리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건강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내년을 관통하는 트렌드 중 하나로 ‘오하운(오늘하루운동)’을 소개했다.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되어 운동에 대한 관심의 속도가 폭발적으로 빨라진 가운데 야외 활동에 대한 갈증이 커지면서 등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을 팬데믹과 불균일한 경기 회복이 이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해로 전망했다. 2021년 세계경제 10대 트렌드 중 하나는 ‘덜 자유로운 세상’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있지만 새해에도 국경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여행은 힘들 것이란 예측이다.

팬데믹 2년 차에 들어서는 내년에도 우리는 여전히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랜선 여행, 방구석 1열 콘서트, 새벽 등산, 홈 인테리어, 명상, 집안 정리, 요리 등 올 한 해 지친 우리를 달래준 것들이 많다. 내년에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힐링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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