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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점거폭동..한국 반면교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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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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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 / 칼럼니스트

초유의 유혈사태..실질적 지휘자가 현직대통령이란 점 놀라워
트럼프 선동정치는 사회양극화와 극렬과격 지지자 있어 가능

   
▲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의회 의사당 난입시위 현장 생중계화면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든 시위자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 오병상 칼럼니스트

1.이게 미국이냐..
트럼프 지지자 수천명이 6일(현지시간) 의회를 폭력점거해 난장판을 벌였습니다.
진압과정에서 4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유혈사태로 막을 내렸습니다.

2.진짜 놀라운 건 폭도들을 사실상 지휘한 사람이 현직 대통령이란 사실입니다.
트럼프는 극렬지지자들에게 6일 워싱턴으로 모이라고 부추겼습니다.
이날은 상하원이‘대선결과(바이든 당선)’을 공식확정하는 날입니다. 트럼프는 부정행위로 승리를 빼았겼다며 지지자들에게 ‘확정을 막자’고 호소했습니다.

3.실제로 트럼프는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국회의사당으로 가라’고 선동했습니다.
트럼프는 폭도들을 ‘위대한 애국자(Great Patriot)’라고 불렀습니다.
난장판에 쫓겨난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에게 ‘폭도들에게 돌아가라고 명령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난동 90분이 흘러서야 트럼프가 SNS를 통해 ‘오늘을 기억하라’며 귀가를 명령합니다.

4.전 세계가 경악했습니다.
미국내에선 ‘트럼프를 당장 내쫓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습니다. 남은 임기 보름 내에 내쫓는 방법으로 수정헌법25조가 있습니다.
행정각부 수장(장관) 과반수가 동의할 때 대통령을 내쫓을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안물러날 경우 의회 3분의 2가 찬성할 경우 강제로 내쫓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그렇께까지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5.사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부터 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입니다. 돈벌이로 입신한 다음 ‘어프렌티스(견습생)’라는 TV리얼리티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좋게말해 사업가이자 연예인. 돈과 인기에 집착하는 셀럽입니다.
정치인으로서 가져야할 공인의식이나 철학과는 전혀 무관한 인물입니다. 트럼프는 마침내 돈과 인기에 이어 권력까지 차지했습니다. 미국 정치시스템의 이상신호였습니다.

6.트럼프와 같은 선동정치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가 꼽힙니다.
첫째는 사회양극화입니다. 트럼프 극렬지지자들은 거의 대부분 가난한 저학력 백인남성입니다. 사회불만 많은 성차별 인종차별주의자들입니다.
둘째는 디지털시대 정치선동으로 먹고사는 인플루언서들입니다. 선동에 빠지면 정치적 편향성이 심해지는 ‘확증편향’을 헤어나지 못합니다. 좌우막론하고..

7.트럼프를 키운 사회현상 두 가지는 우리 얘기입니다.
코로나로 빈부격차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난한 사람이 코로나로 더 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양극화는 선동정치가 창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정치선동 인플루언스들이 더 늘어날 겁니다. 그들간 경쟁이 심해지면 더 과격해질 겁니다.

8.어쩌면 나쁜 점에서도 미국은 앞서가는 나라(선진국)인가 봅니다. 선진국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합니다.
-극소수 과격파는 부추기면 안됩니다.
-선거결과에 승복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법부 판결을 존중해야 합니다.
-정치를 사익추구의 수단으로 삼으면 안됩니다.

9.위와 같은 행동을 하는 정치인은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해야 합니다.
의회가 점거당한 6일, 미국 조지아주에선 상원의원 두 자리를 민주당이 모두 차지했습니다.
노예의 본고장에서 처음으로 흑인 상원의원이 탄생했습니다. 그바람에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까지 다수당이 되었습니다.
트럼프 공화당에 대한 비토입니다.
확실히 미국은 선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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