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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는 계속돼야 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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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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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명렬 / 전 육군정훈감 예비역준장

   
 

옛날 군대생활을 했던 분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말이 입에 붙어있었다. 이는 군대생활의 목적이요, 의의였다. 군복무를 마쳤음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이 구호를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다 한다. ‘조국’을 ‘국가’로, ‘민족’을 ‘국민’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논거로 우리 군의 구성원 중에 다문화가족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의 ‘민족’은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의미이지, 결코 종족이나 순혈주의적인 혈통을 뜻함이 아니라는 상식을 모를 리 없을 터이다. ‘민족’이라는 단어를 회피함은 장병들의 자부심 고취의 근간이 되는 국군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흐리게 할 수 있다. ‘조국과 민족’이라는 단어는 ‘국가와 국민’처럼 사전적 낱말 풀이식의 무미건조한 일반 용어가 아니다. 문화적인 정서와 역사의식의 생명력이 담겨있는 특별한 용어다.

근대국가 형성 이후 우리군의 발전사를 더듬어 보면 일찍이 절대군주제인 조선왕조의 군대가 아닌 민중·민족을 위한 군대가 있었다. 백성이 주인 되는 대동천하를 이루고자 했던 ‘동학농민군’이다. 뜻을 이루기 위해 한양을 향해 진격했으나 우금치 전투에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그 정신만은 의병·독립군·광복군의 독립 전쟁으로 이어져왔다.

조국광복 후 서슬 퍼런 친일·독재 정부하에서도 인간존엄의 민주주의를 위한 무수한 저항이 있어왔다. 4·3항쟁, 4·19혁명, 부마항쟁, 5·18항쟁 등은 민족을 위해 일어선 것이다. 그 혼이 촛불명예혁명군으로 면면히 이어져 세계가 부러워하는 성숙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케 만든 디딤돌이 되었다.

이러한 민족혼의 역량이 바로 영화 <기생충>을 탄생시켰고 세계가 환호하는 ‘방탄소년단’이 있게 하였다. 급기야는 코로나19에 모범적으로 대처하는 K방역을 낳게 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이룩된 게 아니다. 민족의 저력이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이 멋진 구호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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