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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가 피아니스트 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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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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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최상진 ]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노나이트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그 후 조지메이슨대학에서 분쟁해결학 박사과정 중 워싱턴 DC 흑인 슬럼가 선교에 부르심을 받았다. 다른 주(州)에 비해 범죄율이 70배에 달하는 그곳에서 도시빈민선교와 인종화합을 목표로 '평화나눔공동체Action for Peace through Prayer & Aid'(1996)를 창립하고, 노숙인 쉼터 '평화의집'(1998)을 열었다. 이태영 박사가 창립한 '워싱턴가정상담소'총무·워싱턴 DC 시장 종교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국제 NGO 'Mennonite Central Committee (MCC)'워싱턴 사무소 자문위원·UN 경제사회이사회 자문회원 NGO기구 'Global Common Society International'·UN대표 'Oxford Center for Urban Mission Studies'부원장으로 있다.


Chapter 1
할렘가의 농구팀 | 바바라와 웨딩드레스 | 마가렛 존스의 모성애 | 흑인 할렘가의 황당사건 | 설움 많은 해리 투르먼 | 세 자매와 칠 공주 | 리온과 모세의 지팡이 | 톰과 제리 | 슬럼가 피아니스트 빌리 | 제임스의 술 끊기 작전 | 아미쉬 농장 딸기밭 소동 | 떨리는 손의 성자(聖者) | 책벌레 영국신사 | 샘 할아버지와 흑인영가

Chapter 2
김치맨 메이슨 | 알마 워터스의 슬픈 노래 | 좀도둑의 변신 | 한국전쟁 참전 노숙인들 | 공포탄과 2달러 | 아들을 잃은 크리스티나 | 엘리스의 성탄절 | 돌아온 탕자 피얼 | 맥네일 부활사건 | 노래하는 천사 로레타 | 간질병 환자의 추수감사절 | 제임스 할아버지와 외줄기 눈물 | 통기타 치는 노숙인

Chapter 3
농장 이야기 | 생수 나누기 | 노숙자체험학교 | 나누는 사람들 | 사형수가 남긴 유산 | 노숙자 목사와 노숙자 안수집사 | 한국산 밍크 담요 | 노숙자 음악회

Chapter 4
흑인 빈민가의 한국인 목사 | 새 예루살렘 프로젝트와 거리교회 | 가장 가까운 동역자들

에필로그
노숙자 예수님을 만나다


 [ 책 속으로 ]

리온과 모세의 지팡이
60대 중반의 노숙인 리온. 그는 늘 지팡이를 가지고 다닌다. 다리를 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아가 하나도 없어, 구제단체에서 마련해 준 틀니를 끼고 다닌다. 틀니가 제대로 안 맞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늘 침을 줄줄 흘리고 다녀 윗옷을 흥건히 적시곤 한다. 노숙인들 조차 대화하면서 리온 형제가 침을 튀길까봐 두려워한다. 에이즈라도 옮을까봐서다. 나도 그와 대화할 때면 조심하는 편이다. 언제가 리온 씨가 지팡이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 그래서 커다란 나뭇가지로 대충 만든 지팡이를 짚고 나나났다.
“리온 형제님, 저는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나타났는지 알았네요. 작은 지팡이는 어디에 두고 오셨습니까?”
그러자 리온 형제는 무언가 단단히 화가 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제 지팡이 어떤 나쁜 놈이 훔쳐 갔어요.”
“참, 남의 지팡이는 가져가서 뭘 하려고 그랬을까요?”
“아마도 저를 골탕 먹이려는 놈들이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런 생각을 하세요?” 내가 되묻자, 가슴 아픈 대답이 흘러나왔다.
“제가 침 흘리고 다닌다고 싫어하는 놈들이 있거든요.”
“…….”
나는 리온 씨의 감정이 격양될까봐 더 이상은...리온과 모세의 지팡이
60대 중반의 노숙인 리온. 그는 늘 지팡이를 가지고 다닌다. 다리를 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아가 하나도 없어, 구제단체에서 마련해 준 틀니를 끼고 다닌다. 틀니가 제대로 안 맞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늘 침을 줄줄 흘리고 다녀 윗옷을 흥건히 적시곤 한다. 노숙인들 조차 대화하면서 리온 형제가 침을 튀길까봐 두려워한다. 에이즈라도 옮을까봐서다. 나도 그와 대화할 때면 조심하는 편이다. 언제가 리온 씨가 지팡이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 그래서 커다란 나뭇가지로 대충 만든 지팡이를 짚고 나나났다.
“리온 형제님, 저는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나타났는지 알았네요. 작은 지팡이는 어디에 두고 오셨습니까?”
그러자 리온 형제는 무언가 단단히 화가 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제 지팡이 어떤 나쁜 놈이 훔쳐 갔어요.”
“참, 남의 지팡이는 가져가서 뭘 하려고 그랬을까요?”
“아마도 저를 골탕 먹이려는 놈들이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런 생각을 하세요?” 내가 되묻자, 가슴 아픈 대답이 흘러나왔다.
“제가 침 흘리고 다닌다고 싫어하는 놈들이 있거든요.”
“…….”
나는 리온 씨의 감정이 격양될까봐 더 이상은 묻지 않았다.
_p58~59

알마 워터스의 슬픈 노래
알마 씨 고향은 워싱턴 DC에서 20분 거리인 버지니아 주 알링톤이다. 본래 그는 행복한 가정에서 곱게 자랐다. 그런데 마약에 손을 댄 후 인생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21년 전 열아홉 꽃다운 나이에 호기심에 이끌려 마약을 복용했다가, 곧 중독자가 되었다. 당시 방탕한 삶이 주는 일시적 쾌락이 최고의 행복인 줄로 생각했다고 한다.
사실, 그를 가장 불행하게 만든 것은 마약보다 성적 타락이었다.
“저는 버지니아에, 남자친구는 워싱턴 DC에 살고 있었어요. 성폭행 당했을 때 저는 겨우 열아홉 살이었어요. 그것도 헤어진 친구와 말다툼 후 괴로워서 거리를 방황하다가 그만…….”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범인은 행여 제가 경찰에 신고할까봐, 거의 반은 죽이다시피 폭행했어요. 병원에 실려 간 저는 머리와 가슴, 다리까지 수술해야 했어요.”
알마 씨는 과거의 아픔을 더 이상 되새기지 못한 채 서럽게 울었다.
_p106~107

슬럼가 피아니스트 빌리
우리는 힘찬 박수를 보내며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다. 빌리 씨는 악보조차 볼 수 없이 나빠진 눈을 지그시 감고는, 하나님 주시는 영적인 눈으로 건반을 눌렀다. 씻은 지 오래되어 꼬질꼬질하게 때 묻은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그 손가락은 피아노 건반 위에서 춤을 추듯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그의 왜소한 몸을 덮은 누더기 같은 외투는 어느 연주복보다 더 멋져 보였다. 반주에 맞추어 윌리엄스 씨가 흑인영가를 인도했다. 마약에 취해 비틀거리는 코마스 씨도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추며 노래했다. 찰스 씨는 너무 감격했는지, 시종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_p68~69

엘리스의 성탄절
“엘리스 자매님, 제가 성탄 선물 하나 주고 싶은데 뭐 갖고 싶으세요?”
“무슨 말씀을요, 제가 선물을 드려야지요. 저 선물 필요 없어요. 그냥 저희 노숙인들의 영원한 목자가 되어 주세요.”
“그건 선물이 아니라 희망 사항이잖아요.”
내가 장난스레 핀잔을 주자, 정말 바라는 것을 말해 주었다.
“목사님, 저를 열세 살 이전에 교회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성경공부하며 행복해하던 시절로 다시 보내 주세요. 제가 원하는 진짜 성탄 선물은 그거예요.”
“…….”
그 후 3년이 흘렀다. 엘리스 씨는 열심히 노숙인교회를 섬기며 신앙훈련을 받아 안수집사가 되었다. 엘리스 씨는 열세 살 때의 꿈을 이루었다. 교회에서 간증도 하고 말씀도 전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정말이지 ‘슬럼가의 엘리스’가 아니라 이미 ‘성자가 된 하나님의 딸’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_p136~137

--- 본문 중에서


 [ 출판사 리뷰 ]

마약, 알코올, 칼부림, 총기사고, 살인, 강간….
매년 삼사백 명이 덧없이 목숨을 잃는 워싱턴 DC 슬럼가 이야기

김치는 화해의 도구?!
2003년 4월, 미국 유명 잡지 「워싱터니언Washingtonian」지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김치는 화해의 도구이다Kimchee is a real tool for reconciliation.”

마약밀매범과 갱단이 득실대는 도시 속 빈민가인 워싱턴 DC에 김치가 소개된 사연은 무엇일까? 그 시작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치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대학원생이 정치학도의 꿈을 포기하고 워싱턴 DC 흑인 빈민가에 들어간 첫 날, 슬럼가 절반은 불에 탄 흔적으로 을씨년스러웠고 건물 유리창은 흉하게 깨어져 있었다. 총기를 자유로이 소지할 수 있는 도시 빈민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선교 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곳 가난한 흑인 주민들을 위해 작은 카페를 여는 것으로 빈민선교가 시작되었다. 손님 절반 이상이 마약딜러나 갱들인지라 칼부림과 난투극이 종종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노숙인 선교와 인종화합을 위해 더불어 살아오다 보니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11년 동안 10만여 명분의 김치와 불고기를 흑인들에게 대접하고부터 슬럼가 흑인과 한인간의 막힌 담이 무너진 것이다. 그리고 워싱턴 DC 슬럼가 곳곳에서 "I love Korea!"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책은 1998년부터 워싱턴 DC 흑인 슬럼가에 도시빈민선교 NGO 「평화나눔공동체」를 설립하여 노숙자 선교를 위해 일해 온 최상진 목사의 사역 일대기다. 슬럼가 피아니스트 빌리, 가난한 신부 바바라, 쓰레기통 뒤지는 영국신사 레온, 꺽다리 좀도둑, 발레리, 효자 김치맨 매이슨, 사형수 토마스 홀맨, 세 자매와 칠 공주, 한국전 참전 노숙인 윌리엄스와 레드먼드, 떨리는 손의 성자 윌리엄 존슨……. 이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춰 보노라면 문득 떠오르는 한 분이 있다. 노숙자로 이 땅에 오셔서 살과 피를 다 나눠 주시고, 노숙자처럼 무소유의 삶으로 사시다가 하늘나라에 가신 분. 바로 예수님이 이들 안에 계셨다.


 [ 추천평 ]

로마의 뒷골목을 헤매는 프롤레타리아들의 저주받은 검은 삶 속에서 눈부심으로 배어나오는 예수! 그 ‘흰 그늘’을 떠올렸다. 워싱턴 DC의 흑인 홈리스들! 그들의 고통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흰 그늘은 바로 중력과 초월의 결합이었다. “천민이 가장 성자에 가깝다” 부디 효력 있는 강한 상징이 되어 이 세상 모든 도시, 모든 골목을 헤매고 있는 홈리스들의 마음 안에 생명과 평화의 집을 한 채 지어 주시길 간절히 빈다.
-김지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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