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수) 국회도서관에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웅진씽크빅(대표이사 최봉수)이 연말연시를 맞아 재외동포와 정보소외계층을 위해 마련된 국회도서관의 '책보내기 사업'에 후원을 약속하고 약 2억 원 상당의 도서를 기증한 행사였다.

기증된 도서로는 소설, 수필, 동화집, 전문서적 등 1,200종의 아동도서(1만 2천권)와 성인도서(2만 8천권)이며 모두 합쳐 4만권이다.

▲ 도서기증식 장면(왼쪽은 유종필 국회도서관장, 오른쪽은 웅진씽크빅 최봉수 대표)

국내 출판업계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웅진씽크빅은 1980년대 초에 출판업에 뛰어들어 한국인의 형상을 고유 캐릭터로 개발하여 ‘한국의 전래동화’를 출판하는 사업을 계기로 크게 도약했다. 매년 20여만 권의 이상의 양서를 정보소외계층의 책 읽는 환경 개선과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사회복지단체나 오지 학교 등에 기증해왔다.

이번 행사는 국회도서관(관장 유종필)이 지난 2월 재외국민투표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재외동포들에게 국내 정보와 문화를 제공할 필요성을 느끼고 유종필 관장 취임이후 적극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회도서관은 지난 2월 매일경제와 "재외동포를 위한 책 보내기" 협정을 맺은 바 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 우리나라 서적들이 빈약하여 재외동포들이나 한국학을 연구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고 정보를 전달하는데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국회도서관은 매년 2천여 권의 책을 재외동포들에게 보내고 있지만 일본지역 수요만 해도 2만여 권이나 된다. 일부 기업과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등의 단체들을 통해 동포들이 있는 현지 도서관에 책이 전달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아직도 미흡한 수준이다.

재외동포들이 거주하는 현지 도서관에 한국 서적들을 많이 비치하는 것이 급한 일이긴 하다. 또한 이를 관리하고 정리하고 정보 제공을 해주는 한국 서적 담당 전문 사서의 채용을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국가를 자처하는 우리 국격에 맞게 재외동포들이나 한국을 알고자 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서비스 되어야 할 기본은 현지 도서관에 책을 보내는 일부터 이다.

‘재외동포들을 위한 책보내기’ 운동에 정부의 지원과 국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된다.

한편, 웅진씽크빅이 기증한 도서의 대부분은 재외동포와 도내 소외·낙후 지역 학교 등 정보소외계층에 배포될 예정이며, 그 일부는 국회도서관에 비치하여 일반인들을 위해 유익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