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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이어 애플도 베트남서 생산, 걱정하는 중국
베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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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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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애플의 아이패드

애플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의 전자기기 제조업체 폭스콘(Foxconn)이 올해 상반기부터 베트남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폭스콘은 대다수의 생산 거점을 중국에 뒀으나 최근 베트남 북부 박장성에서 일부 생산량을 옮기기로 했다. 이미 지난 1월, 800만 대의 애플 노트북과 태블릿을 생산할 수있는 2억7000만USD 규모의 공장 건설을 베트남 정부로부터 승인 받았다.

이에 중국 내에서는 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폭스콘의 베트남 내 공장 설립 뉴스는 수억의 조회수와 수천건의 댓글을 기록했다. 이밖에 중국판 트위터로 유명한 웨이보 등에서도 해당 소식은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세계 최대 태블릿 제조업체인 애플은 올해 중반까지 베트남에서 아이패드 생산을 시작하며 이는 중국 외 지역에서 대량의 태블릿을 생산하는 첫 번째 사례”라고 보도했다.

당초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베트남이 애플의 고사양 제품을 만들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깎아내리기 바빴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아이폰, 맥북 등 애플의 주력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우려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에 대한 걱정이다. Zhang Qin Qin이라는 이름의 한 중국 네티즌은 “베트남이 애플 제품을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틀렸다”라며 “조만간 애플 이어폰도 베트남에서 생산되면 머지않아 수많은 중국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둔 다른 외국계 제조사들이 앞다퉈 중국을 떠날지 모른다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도 지난 2019년 9월 중국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라인이었던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한바 있다. 삼성 후이저우 공장은 한⋅중 수교가 체결된 1992년 첫 가동을 시작했으며 폐쇄되기 전까지, 전 세계 스마트폰 물량의 17%에 해당하는 연 6300만대를 생산해 왔다. 후이저우 공장 폐쇄 후 이곳의 생산 물량은 베트남과 인도 공장 등으로 재배치된바 있다.

Xing Wang이라는 중국 네티즌은 "중국 이외의 국가로 생산 시설이 이동하는 것은 중국의 기술 산업뿐만 아니라 전체 경제에 위협이 된다. 중국 실업자들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계 생산 기업들의 탈(脫) 중국화는 장점을 잃어버린 인건비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 일각에서는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 기지가 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매체 글로벌 타임즈는 ‘중국은 정교한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수만 개의 공급 업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산업 및 공급망을 구축했다. 반면 베트남은 여전히 그 정도의 공급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도로, 항만 및 기타 물류 지원을 포함한 중국의 인프라도 베트남 인프라를 능가한다’라며 ‘시장 경제 논리로 베트남으로의 제조업체 이전에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 매체 니케이는 ‘애플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을 늘리는 것은 베트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폭스폰은 베트남에서 노트북 및 태블릿을 생산공장에 2억7000만달러(USD)를 투자했다. 애플의 중국 공급 업체 Luxshare Precision Industry는 박장성에 홈팟 미니 생산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Apple의 또 다른 위탁 생산업체 인 중국 기업 GoerTek 역시 2020년부터 베트남에서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맥스, 홈팟 미니 생산을 시작했다.

베트남, 새로운 ‘세계의 공장’ 우뚝

   
▲ 지난 6월 박장성에 위치한 애플의 위탁생산 회사 Luxshare 공장에 지원하기 위해 많은 베트남 근로자들이 몰려들었다.

삼성 뿐만 아니라 미국 인텔(Intel Corporation)은 올초 4억7500만USD을 추가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인텔의 5G 제품과 10세대 인텔코어프로세서 제조에 쓰여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인텔이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15억USD에 달한다.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 위치한 인텔의 베트남 생산라인은 인텔이 보유한 전 세계 10개 제조 공장 중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

이밖에 일본의 파나소닉도 세탁기와 냉장고를 조립해 왔던 태국 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의 통합 가전제품 조립공장으로 시설을 이전했다.

이처럼 세계 유수의 전자 및 IT제품 생산 공장들이 베트남에 집결하면서 새로운 ‘세계의 공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중국 언론들의 평가대로 베트남의 전자부품 수급은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영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 혹은 해외업체를 통해 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현실이다. 베트남의 전자기기 수출이 늘어날수록 수입도 늘어나는 구조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베트남 생산기지화가 가속화하면서 부품 산업 역시 꾸준히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AEC(아세안경제공동체),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그리고 EU, 한국 등과의 FTA 등으로 교역 조건도 더 없이 좋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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