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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은 '동포를 차별하는 나라'인가
이구홍  |  ok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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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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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홍 / 본지 발행인]

필자가 펜을 들게 된 것은 잘 알려진 박노자 교수의 ‘동포를 차별하는 나라’의 칼럼 (한겨레 4월27일자)을 읽고 깊은 자괴감에 빠져서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출발하여 이탈리아, 중동, 남미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귀환을 위해 전세기까지 띠어 수송 작전을 벌이는 상황 속에서 이름까지 한국명으로 바꾸어 귀화한 유명한 교수가‘한국은 자기 동포를 차별하는 나라’라고 하니 어찌 무관심 할 수 있을까.

박 교수의 논지는 대략 다음과 같다.
한국의 보릿고개란 시대에 재일교포들은 당시 박대통령으로부터 칭송을 받으며 모국에 투자했고 그들의 자녀들은 ‘모국유학’이란 이름으로 한국에 진출했는데 그들은 ‘교포 간첩단 사건’으로 혹독한 고문에 의한 자백 강요로 간첩으로 발표됐으나 거의가 다 조작된 사건으로 판명되었다. 모국에 유학하여 죄도 없이 고문실로 끌려갔던 나이 어린 재일동포들이 감당했을 고통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래서 재일동포의 귀환은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박 교수가 두 번째로 꼽은 것은 그가 직접 체험한 것으로, 당시 각 대학에서 원어민 교수를 뽑는데 재미교포 2세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를 낱낱이 증언한다. 저들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그들의 영어는 백인 원어민 교수와 하등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도 말이다.

세 번째는 오늘날 중국동포를 응시하는 한국 국민들의 시선은 이중적이며 자기 모순적이라는 것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조선족을 ‘동맹국 미국’의 적으로 인식되는 중국이라는 ‘국가’의 연장이자 일부분으로 보려한다는 것이다. 결국 신냉전의 두 축 사이에 ‘낀’ 중간적 존재가 된 조선족은 극도로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은 경제적 생존의 차원에서 필요하지만, 동시에 다민족 국가 중국의 소수자로의 ‘인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중국에 대한 귀속의식을 드러내야하는 입장인데도 말이다.

제국형 국가에서 하나의 소수민족이 정치, 문화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벌여야 할 고투란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한국인들은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매섭게 꼬집는다.

필자가 지켜본 재일동포 모국 유학생 간첩단 사건은 당시는 웃지 못 할 사실도 많았다. 신문에 치안본부에서 간첩을 잡았다는 보도가 나오면 보안사가 난리였고 보안사가 잡았다고 하면 정보부가 난리를 피우는 등 이들 기관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절이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고대앞 안암동 하숙가 골목에는 ‘재일동포 절대사절’이란 빨강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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