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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작가, '속삭이는 손가락' 개인전
최유정 기자  |  ok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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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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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정 작가.

영국 던디대학교 대학원 사이언스&엔지니어 학과에서 메디컬아트를 전공하는 박은정 작가의 첫 개인전이 ‘속삭이는 손가락’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에는 서울 소재 자르떼갤러리, 5월에는 전라북도 서울장학숙 JB 드림갤러리에서 열렸다.

박은정 작가는 작년에 대학을 갓 졸업한 어린 작가이지만, 예술가로서의 포스는 남다르다. 선화예술 중・고등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바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 3대 미대 중 하나인 무사시노(武蔵野)미술대학 조형학부 유화학과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교내 장학금 뿐만이 아니라 교외 하세가와(長谷川) 유학생 장학재단의 장학금까지 받았다. 하세가와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향료 기업인데, 세계를 향해서 크게 성장할 학생들을 위해서 장학금재단을 마련했고, 수많은 인재를 키웠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재학시절 ‘안도 아키코 상’ ‘히지카타 메이지 상’을 수상했으며, 대학 공식 홍보국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 ETTEDA 한국x일본 11회~12회 예술가전, The Global Projects with France 그룹전, The Day of Art in Mitaka Exhibition 그룹전의 경험은 박 작가를 더욱 단단한 작가로 키웠다.

박 작가의 첫 작품은 어디에 있을까? 번역가인 어머니가 원고지 앞에서 일을 할 때, 기저귀를 찬 아가는 책상 위에 올라앉아 벽에다 그림을 그렸다. 보다보다 어머니는 벽에 커다란 도화지를 붙이고 거기에 그리라고 했는데, 고집 센 아가작가는 도화지를 피해서 촉감이 살아 있는 벽지에다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닦은 실력은 예술의 전당 미술영재아카데미 김흥수 화백의 시험을 통과했다.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에 키보다 더 큰 스케치북을 들고 매주 토요일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그녀의 첫 전시는 예술의 전당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아이로 성장했다.

그런데 ‘메디컬아트’는 무엇인가? 박작가는 무사시노 대학에서 공부를 할 때 해부학 수업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한다. 미대에서 해부학이라니 놀라운데,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를 생각하면 특별한 것도 아니다. 수업에서 쥐를 해부해서 골격을 연구했고 급기야 염소를 해부하기까지 했다. 여기서 새로운 세상을 만난 박 작가는 ‘메디컬아트’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그 분야의 선구자가 되기 위해서 또 다시 도전의 정신으로 영국으로 떠났다.

메디컬아트란 의학, IT계열 공학, 미술학이 융합해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분야다. 수술 전 3D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분야의 일이다.

 

‘속삭이는 손가락’은 “불안정한 현재와 불투명한 미래의 한가운데에서 방황을 했고, 방황을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수많은 방황 속에 다양한 불안이 공존하는 만큼 다양한 해결책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믿음을 가진 작가는 ‘속삭이는 손가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녀만의 해결책을 찾아나갔다.

작가는 방황하는 가운데 끝없이 격해진 감정을 마주하며 엉켜버린 생각을 작품에 기록해 왔다. 실을 풀어 바늘에 끼우고 얇은 선이 모여 하나의 면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고 감정이 추슬러지는 경험을 했다. 방황의 기록은 어느 순간 위로가 되어 돌아왔다. 이에 작가는 “손가락이 나에게 속삭여 준 위로”라고 생각했다.

박 작가는 2016년부터 ‘기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품에 몰두했다. 기억하지 않으면 추억만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마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시작한 작업이었다. 그녀의 첫 번째 개인전 ‘속삭이는 손가락’은 그 방황을 기록한 작품의 컬렉션이다. 그래서 캠퍼스 위의 그림만이 아니라 자수, 타피스트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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