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역사지도’ 화면 갈무리.

아름다운재단과 지구촌동포연대가 광복절을 맞아 '우토로 마을 디지털 역사지도'를 공개했다.

디지털 역사지도 제작은 아름다운재단의 ‘기억할게 우토로 지원사업’으로 일환으로 진행됐다. 재단은 캠페인을 통해 2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금했다. 강제동원 된 조선인의 숙식 장소인 '현장식당(이른바 함바)' 해체 및 이전, 평화기념관 야외 전시공간 조성, 우토로 역사 구술집 제작 및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을 진행했다.

디지털 역사지도로 철거를 앞둔 마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역사지도에는 ▲헬리캠, 드론, VR 등으로 촬영한 마을 풍경 영상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시대별 마을 지도 ▲가구별 실측 평면도 및 주민 구술 기록 ▲에루화(마을회관)·강제동원 된 조선인의 숙식 장소인 '현장식당'·시영주택을 비롯한 마을 거점 기록 등의 콘텐츠가 담겼다.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는 아름다운재단과 지구촌동포연대가 지난 2월 구축했다. 이번 지도에는 기존 마을 소개를 비롯해 1세대 주민인 고(故) 강경남 할머니 영상 등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역사지도는 내년 4월 건립 예정인 우토로 평화기념관의 전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도 공개에는 한국과 일본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다. MBC무한도전팀은 지난 2015년 마을을 촬영한 헬리캠 영상과 가구별 사진 자료를 마을에 기증했다. 동아대 건축학과 에루화 팀은 2016년 자비로 일본에 머물며 마을에 남은 집을 측량하고 평면도면을 만들었다. 외에도 기록물 수집·분류·번역 등의 작업에 한일 양국의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다.

한편 우토로 마을은 일제 강점기 교토 군비행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동원된 조선인들이 살던 곳이다. 주민들은 일본 당국의 극심한 차별과 외면 속에 퇴거 위기에 놓였다. 2005년부터 아름다운재단의 캠페인과 정부의 지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진 끝에 마을 토지의 3분의 1을 매입해 주거권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