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홍명기 이사장이 총회장을 역임한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이사진과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가진 모습이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M&L 홍재단 홍명기 이사장이 87살을 일기로 별세했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에 따르면 M&L 홍재단 홍명기 이사장은 오늘(18일) 오후 2시 50분쯤 별세했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는 고 홍명기 이사장이 최근까지 총회장을 역임했던 곳이다.

평소 지병이 없었지만 고 홍명기 이사장은 뇌출혈로 인해 지난 15일 일요일 오후 2시 로마린다 대학병원에 입원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다음날인 16일 건강이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는 고 홍명기 이사장 가족들과 범동포사회가 참여하는 사회장 또는 가족장으로 할지 등 장례 절차와 관련한 논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고 홍명기 이사장은 지난 1954년 국비 유학생으로 콜로라도 주립대 화학 공학과에 입학하고 2년 뒤 LA로 넘어와 UCLA 화학과에 편입했다.

이후 페인트 회사에 취업 한 뒤 굴지 기업 연구소 소장까지 역임했지만 소수계를 향한 차별 등 유리 천장을 경험한 뒤 51살, 다소 늦은 나이에 산업, 건축용 특수 도료 개발/생산 기업 듀라코트를 창업해 30년 만에 전 세계 특수 페인트 시장 Top 5에 올렸다.

듀라코트를 수십억 달러에 매각한 고 홍명기 이사장은 지난 2001년 사재 천 만 달러를 투입해 현 M&L 홍재단의 전신, 밝은 미래재단을 설립하고 모교인 UCLA에 200만 달러, 라시에라 대학에 100만 달러,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37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차세대 한인 양성에 힘썼다.

고 홍명기 이사장은 세계한상대회 개최를 주도하면서 리딩 CEO(최고경영자) 포럼 공동의장을 맡아 국내 청년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해외 취업 지원 등의 사업에도 앞장섰다. 한상 사회공헌재단 '글로벌한상드림'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았고, 솔선해 10만 달러(1억1천만 원)를 기부했다. 세계 한상들 사이에서 '대부' 역할을 했던 고인은 최근 리딩 CEO 포럼 명예 공동의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2011년 고인의 공로를 인정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