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김성곤 의원(좌), 김영진 의원(우) (사진자료 : 뉴시스)

민주당의 재외동포사업추진단이 본국 정당으로는 처음 미주한인사회를 순회하며 정책 설명 및 동포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성곤 의원을 단장으로 한 김영진 의원, 국제국장 김행석 보좌관 등 5명으로 이뤄진 추진단은 LA와 시카고 애틀랜타에 이어 22일 뉴욕에 도착, 동포간담회와 방송사 방문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특히 이날 미주한인매체로는 유일하게 라디오(AM1660)와 공중파TV(채널17)를 운영하는 디지털 KTV(대표 권영대)를 방문한 양 의원의 대담프로가 사상 처음 라디오와 TV로 생방송돼 눈길을 끌었다.

김태충 KRB 부국장의 사회와 뉴시스 노창현 특파원이 패널로 참여한 대담에서 김성곤 의원과 김영진 의원은 재외동포의 투표와 미주홍보의 문제점, 재외동포정책 등 해외한인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집중 거론했다.

뉴욕도착직후 뉴욕한인회관에서 한인매체와 합동인터뷰를 가진 추진단은 이날 저녁엔 이경로 동북부한인회연합회장, 서길병 민주당 뉴욕정책위원장 등 미동부 한인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재외동포정책간담회를 가졌고 이튿날엔 조찬기도회 모임과 KRB의 토요토론(사회 크리스 장)까지 참석하는 등 숨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한 후 워싱턴 D.C.로 이동했다.

추진단은 캐나다 토론토까지 방문한 후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내용.

- 미주순회를 하게 된 배경은.

“(김영진 의원) 세계 175개국에 있는 750만 해외동포는 알토란같은 민족의 자산이다. 참정권 회복과 함께 민족혼을 일깨우는 국적교육체계 확립과 복수국적 확립을 요망하는 해외동포들의 여론을 청취하고 당의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왔다.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사구시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김성곤 의원)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카고와 애틀랜타를 거쳤고 뉴욕방문후엔 워싱턴과 토론토를 들르게 된다. 정당사상 처음 현지방문단을 구성한 보람이 느껴진다.”

- 2012년 본국 투표에 참여하게 된 재외국민들의 여론을 청취한 결과는.

“(김성곤 의원) 기대도 많지만 동포사회 분열우려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더라. 시민권을 따고 미국의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본국에 관심을 돌리는 역행현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민권자는 미국내 권익신장을 도모하고 영주권자와 기타 거주자는 본국의 정치발전에 기여하는 의미를 가져야겠다. 또 한가지는 투표방법인데 공관투표의 경우 장소의 협소함과 차로 7~8시간 걸리는 지역에서 와야 하는 교통불편 등 상당히 문제점이 지적됐다. 아직 2년의 시간이 남았으니 국회에서 협의해 문제해결에 나서겠다.”

- 50개주에 공관이 10개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우편투표와 인터넷투표를 추진하고 있는데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 사진자료 : 뉴시스

“(김영진 의원) 해외동포들의 오랜 숙원인 참정권이 회복됐는데 공관투표만 고집하면 투표율이 3~5%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그럴 경우 투표결과가 부메랑처럼 해외동포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공관투표는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 LA와 뉴욕총영사는 광관에서 하루 3000명이 투표할 수 있다고 하는데 뉴욕의 동포유권자만 10만명이 넘는다. 애틀랜타는 공관에 투표장을 만들 공간이 없다. 전혀 터무니없는 발상이 탁상곤론으로 발의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1만8000명의 선원들을 위해 선상투표권을 주장했는데 마찬가지로 공관투표원칙에 위배된다. 우편투표를 본인확인이 어렵다고 하지만 이미 선진국 9개국에서 시행하는 제도를 대한민국이 못한다는건 스스로 후진국 취급하는 것이다. 또하나, 인터넷투표를 하면 노무현 대통령때 20~30대의 선거혁명이 일어난 것처럼 뉴욕에 있는 10만명 유학생이 불리하다, 그러는데 전자계산기 두들기며 유불리를 따지면 안된다. 좋은 정책 개발해서 한인들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 재외동포 유권자가 290만명이다. 재외국민 절대다수가 원하는 우편투표는 곧 국민의 뜻이다. 시혜나 은혜를 베푸는게 아니라 국민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김성곤 의원) 개인적으로 인터넷 투표를 선호한다. 인터넷으로 아이디 확인하고 은행과 증권투자 하는 세상이다. 인터넷투표야 말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훨씬 많은 지역에서 유권자들이 편하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함께 검토되야 한다.”

- 미주 유권자의 정당별 지지도를 한나라당과 비교해 어떻게 보나.

“(김성곤 의원) 일부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앞서고 있다고 하는데 과거 재외동포들을 위해 민주당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알면 표심이 달라질 것이다. 재외동포의 모든 업무를 관장하는 재외동포재단을 김대중 대통령 시절 만들었고 재외동포법은 거소증발급과 금융활동보장 의보혜택 등 거의 이중국적에 준하는 특혜법안이다. 세계한인의날도 김영진 의원이 주도해서 입법화하는 등 재외동포 활동만 보면 민주당은 A플러스급이다. 이런게 홍보가 잘 안됐을뿐이다. 앞으로 홍보 활동 강화하겠다.”

- 재외국민투표를 정부가 KBS와 아리랑TV만을 통해 홍보한다고 하는데 미주한인사회는 한인언론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특히 뉴욕은 지난해 블룸버그 시장이 한인라디오방송에 유세광고를 집중할만큼 동포들에 대한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홍보의 비효율성이 우려되는데.

“(김성곤 의원) 미국에 와보니 실질적으로 동포들이 훨씬 많이 의존하는 것이 KRB 라디오같은 민간방송이고 이런 매체를 통해 홍보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들었다. 이런 내용을 전달하겠다. 아울러 홍보 못지 않게 각 당이 재외동포정책을 제대로 해서 민심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 본국에선 교포, 교민으로 부르는 일이 많다. 재외국민을 비하하는 표현에 대한 견해와 함께 동포청 설치, 한인인재등용, 이중국적 허용 등 재외국민활용 정책을 소개해달라.

“(김영진 의원) 교민, 교민청 이런 말들은 왜색의 잔재다. 일례로 일본에서 들어온 부락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건 백정계급밑의 사람들을 말한다. 아직도 시골에 가면 이장이 ‘부락민 여러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포도 곁불 쬐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이중국적도 그런점에서 복수국적으로 고쳐부르고 있다. 민주당은 박병석 의원이 2009년 2월 동포청 설립을 발의했고 여당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동포청도 한걸음 더 나아가 한인청으로 불러야 한다. 일각에선 한인청 설립 반대의견이 있는데 국회발언을 통해 ‘국내 30만 수산어민을 위해 수산청을 17년간 운영한 나라가 750만 해외한인을 위해 한인청을 외면하는게 말이 되는가. 한인들의 법적지위 향상과 권리추진, 당면한 민원해결을 위해 한인청 설립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곧 구체성을 띌 것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