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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헝다를 구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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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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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 베이징특파원

   
 

최근 중국의 화두는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 그룹의 파산 위기설이다. 홍콩 증권거래소를 기준으로 헝다 주가는 20일 하루에만 10.24%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6월 23일 1만800위안이던 주가는 석 달 만에 2280위안으로 80% 가까이 빠졌다.

더욱이 회사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총부채 규모 1조9700억위안(354조원) 중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2400억 위안(43조원)으로, 현금 보유액 868억 위안(15조원)의 3배에 이른다. 헝다 위기설은 지난 8일 자회사 2곳이 9억4300만 위안(1706억원)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본격화됐다. 외신을 중심으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국제 금융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소식이 연일 타전됐다.

그런데 정작 중국 현지에서 느끼는 체감은 다소 차이가 있다. 베이징 셔우두 공항 인근에 헝다 그룹이 건설 중인 한 아파트를 22일 찾았다. 예상과 달리 2023년 완공 예정인 아파트의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이었다. 공사나 판매에 지장이 없는지 헝다 측 관계자에 확인해 봤다.

   
▲ 헝다그룹이 베이징에 개발 중인 한 아파트. 22일 기준 타워크레인이 멈춰서는 등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박성훈 특파원]

재무 관계자에 따르면 위기설이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물건을 찾는 고객들은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헝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실물 자산에 대한 매각에 들어갔다며 최대 48%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팡산구에 있는 또다른 헝다 건설 아파트 현장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대형 타워크레인들은 가동을 멈췄고 공사장에 쌓인 목재는 색이 바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입주 예정자 리(李·45)모씨는 “자금줄이 끊기면 어쩔까 하는 걱정에 잠을 못 잔다”고 말했다.

대형 부동산 건설사의 부도 파장을 모를 리 없는 중국 정부 역시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지난 15일 국무원 기자회견에서 푸링후이(付凌暉) 대변인은 헝다의 채무불이행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 “일부 대형 부동산 회사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면서도 “정부가 올해 초부터 주택 투기 금지 원칙을 고수해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당국이 현재 부동산 상황에 만족하고 있고,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암시한 셈이다.

헝다의 부채는 5년 만에 1조3600억 위안(200조 4822억원)이 폭등했다. 레버리지를 노리고 단기 차입을 늘린 결과였다. 공동 번영을 내세우며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헝다가 구제 대상이 될 수 있을까. ‘관찰’은 다른 부동산 회사와 투기꾼·투자자들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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