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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575주년 기념 단상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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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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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홍구 / 법무법인 안민 사무국장·본지 고문회장

   
 

지난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지 575주년이 되는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훈민정음(訓民正音), 즉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한글날에 대해 네이버 지식백과가 정리한 몇 대목을 보자.

한글날은, 1926년에 음력 9월 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이며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되었다. 광복 후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되었으며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또한 세종어제(世宗御製) 서문(序文)과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것은 1997년 10월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록되었다.

575년 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반포하기 전까지는 우리 민족에게는 말은 있었으나 그것을 적을 글자는 없었다. 글자가 없으면 지식의 축적, 문화의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보니 선조들은 중국의 한자를 빌어다가 변형하여 쓰거나 그대로 썼다. 불편할 뿐만 아니라 생각을 정확하고 세세하게 적을 수가 없어 일상생활은 물론 문화 발전에 커다란 장애가 되었다.

이러한 장애를 걷어내기 위하여 세종대왕 같은 성군(聖君)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일반 백성이 쓰도록 했고, 후에는 선각자들과 계몽적 국어학자들의 노력으로 한글은 공문서를 비롯한 각종 문서, 신문, 잡지에 널리 쓰게 됐다. 심지어 일제강점기에도 민중 계몽 운동의 일환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한글맞춤법을 만들었으며 국어 문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였고 광복과 더불어 우리말과 한글을 마음 놓고 가르치고 배우게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한글이 오늘과 같이 확실하게 우리 글자로 자리를 잡기 전, 광복 직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부끄러울 정도로 문맹률이 극히 높았다. 오늘날 우리가 여러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고루 이루고 경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이르러 일정한 국제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한글이라는 글자가 있어 동력원이 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하여 한글의 창제와 그 우수성을 기리며, 그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며, 한글과 국어의 발전을 다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까닭에서다.

따라서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중요성과 민족의 넋을 가슴에 새기고 한글을 빛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내국인은 물론 해외동포들에게도 사뭇 중요한 사안이 된다.

그런데 서구문화가 한국사회에 침투되면서 한글의 순수한 우리말이 사라지고 있는 뼈아픈 현실에 직면해서 걱정이 앞선다.

한글날을 맞아 연합뉴스는 이런 현실에 대해 조명하는 기사를 실어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었다.

"(이를테면) 한국의 거주문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만 봐도 한글 이름을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50위 안에 드는 건설사 가운데 주택 상표(브랜드)에 애칭을 포함해 순우리말만 사용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는 모두 외국어나 한자 등인데,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디 에이치'와 '힐스테이트', 대림산업 'e편한세상'과 '아크로', GS건설 '자이', 포스코건설 '더샵', 대우건설 '푸르지오'와 '푸르지오써밋',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롯데건설 '롯데캐슬'과 '르엘', SK에코플랜트 'SK뷰' 등이 그러했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지역이나 건설사 이름을 딴 한글명 아파트가 많았으나 2000년대 들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브랜드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아파트 이름에 외국어·외래어·한자가 뒤엉키는 현상이 고착화했다.

최근 몇 년간은 시공사들이 주거 단지의 특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단지명에 외국어 애칭을 붙이는 현상이 부쩍 늘었다. 교육 환경은 '에듀', 숲은 '포레스트', 공원은 '파크', 친환경은 '에코', 한강 변은 '리버', 호수는 '레이크' 등을 단지명에 조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는 외국어·외래어를 차용한 아파트가 고급화, 차별화되고 결국 아파트값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말로 된 아파트 이름이 더 선호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이런 인식은 점차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글의 우수성을 살리고 발전시키려면 문화인들만이 아닌 경제인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글을 멀리하고 외래어를 숭상하는 이상한 문화현상이 한국사회에 팽패해지기 될 것이다. 이는 결코 좋은 조짐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서로가 힘을 모아 우리 말 우리 글을 아주 쉽게 마음 편하게 쓰면서 한글을 사랑하는 사회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래는 재한동포문인협회의 권명호 시인이 한글날을 맞아 쓴 시 한수를 옮겨 오면서, 우리 사회가 자성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한글의 설음 / 권명호 ]

아야는 어디 가고 가갸도 안보이네
강 건너 굴러온 돌 배긴 돌 튕겨내듯
외래어 밀물 되여서 우리 글밭 덮치네

천백 년 고이 쌓은 겨레의 고유정서
외세에 머리숙여 백의 혼 버릴 건가
천만에 어림도 없지 훈민정음 지키리

우리 말 바로 하고 우리 글 옳게 써서
백성을 가르치신 세종의 뜻 받들고서
천만세 지켜 이어 가 주옥처럼 빛내리

2021,10,9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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