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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톨스토이 기념 흉상 제막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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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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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 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 레프 톨스토이의 증손자 블라디미르 톨스토이와 함께 톨스토이 흉상 앞에 포즈를 취한 한국과 러시아의 예술인들 모습.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 레프 톨스토이의 흉상 제막식이 한국의 수도인 서울에서 월요일 “러시안 시즌”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아름다운 남산 산자락에 자리잡은 예장공원 ‘문학의집 서울’에서 개최된 동상 제막식에는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 예술인들과 주한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들, 한국의 정치인들이 참가했다.

레프 톨스토이의 증손자인 블라디미르 톨스토이 러시아 대통령 문화 고문은 참석자들 앞에서 “오늘은 레프 톨스토이 장례식으로부터 정확히 111주년이 되는 날이다. 러시아어로 '기념 동상'이라는 말의 명확한 어원은 '기억'이라는 단어이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떠나지만 자신에 대한 기억을 남겨두고 간다. 그리고 이는 매우 중요하다. 레프 톨스토이는 거대한 유산을 남겼는데, 이는 우선적으로 그의 장편 소설, 그의 작품들, 그의 철학적 사유로, 오늘까지 사람들에게 실제적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것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읽혀지며 출판되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톨스토이 대통령 고문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젊은 조각가가 여기서 나의 증조부를 표현한 것이 매우 마음에 든다. 이는 매우 표현력있고 재능이 넘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톨스토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 잘 드러나 있다. 그것은 지혜로 곧 바로 느껴지며, 그래서 이 동상과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 “이 장소 바로 옆에 ‘문학의집 서울’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적절하며 그래서 바로 이곳이 톨스토이가 있어야 할 자리이고, 문학인들은 레프 톨스토이와 대화하러 올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톨스토이 대통령 고문은 동상 설치에 '놀랍고 아주 좋은 장소'를 찾았다면서 “레프 톨스토이도 기뻐할 것이다. 그는 자연과 인생을 매우 사랑했고 여기서 그는 가을철 나무들과 평온함에 둘러싸여 있다”고 부연했다.

한러 관계 강화를 위한 계기

그 다음으로 우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축사를 했다. 그는 한국과 레프 톨스토이를 이어주는 역사는 뿌리를 거슬러올라가면 1896년에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왕의 보좌관인 윤치호가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그 후 윤치호는 자신의 일기에 '전쟁과 평화' 소설을 읽으며 저녁시간을 잘 보냈다는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우영우 차관은 이어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한국 독자들은 톨스토이의 다양한 작품들과 접하게 되었으며 톨스토이는 지식인뿐 아니라 당시의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그의 작품은 현재까지도 모든 한국인들에게서 크게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서울에서 푸시킨 동상 제막식, 그리고 2018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한국의 여류 작가 박경리의 동상 제막식이 있은 후 톨스토이의 흉상을 한국의 수도인 서울에 설치하게 된 것은 양국간 문화 교류의 또 하나의 상징이라고 언급했다. 우영우 차관은 이어 “게다가 이는 한러 우호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흉상을 제작한 예카테리나 필니코바는 젊은 조각가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 아카데미 출신이다. 특히 필니코바는 201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러시아 관의 전시를 준비하는데 참여한 바 있다.

이 사업의 기획자는 국제 문화사업인 '러시안 시즌' 단장인 알렉세이 레베데프와 세묜 미하일롭스키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 아카데미 총장이다.

한러상호문화교류의 해와 '러시안 시즌'

동상 제막식 후 ‘문학의 집 서울’에서는 음악회가 열렸고 러시아 및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울려 퍼졌다. 음악회를 시작하면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톨스토이 동상 제막식이 한러문화교류의 해에 개최되었다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명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관련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인도적 유대는 계속해서 순조롭게 발전하고 있으며 그 증거로 특히 한국에서 대규모 문화 축제인 ”러시안 시즌“이 개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한국과 러시아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상호문화교류의해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하여 300여개 이상의 다양한 문화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 확산에 따라 이 중의 일부는 취소되고 일부는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시행되었고 다른 일부는 2021년으로 연기되었다. 한국에서 '러시안 시즌'은 양국간 문화적 대화를 계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러시안 시즌'은 러시아 문화를 해외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17년 일본에서 29개 문화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100개 도시에서 238개의 행사가 열렸다. 2018년 이탈리아에서는 74개 도시에서 87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310개의 행사가 열렸다. 2019년 '러시안 시즌'은 독일에서 개최되었고 2020년은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에서 열렸다. '러시안 시즌' 사업이 진행된 전체 기간 동안 1천3백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러시안 시즌'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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