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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미래가 없는것일까
서승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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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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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건 / 애틀란타 코아타임스 발행인]

   
 

과연, 깊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미래가 없는 것일까, 우리는 스스로 미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은 사람이 일을 행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의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에서 비롯 되었다.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수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또한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분열과 분쟁의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전현직 회장들이 최선을 다하며 노력했음에도 하늘은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니 과연 미주총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미주총연의 진인사대천명은 최선을 다한 후에는 후회하거나 미련을 갖지 말고 차분히 기다리라는 의미로 해석할수 있다. 그러나 미주총연은 분열과 분쟁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보다는 패거리 집단을 형성하며 편가르기에 앞장서며,오히려 분해작용을 통한 여러개의 짝퉁 미주총연을 만들고 있다. 결국 미주총연이라는 문패에 달라붙는 불나방 처럼 패거리 집단을 만든 자신들이 온갖 잘못을 저지르고, 하늘의 뜻을 묻지도 않고 미주총연이 잘되게 해달라고 억지를 부려선 안된다.

현재 미주총연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총연회장직에 대한 탐욕과 배신이 난무하는 자중지란 (自中之亂)속에 빠져 있다. 미주총연의 정상화와 화합에 가장 방해와 위협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총연회장 주변의 파리떼들, 특히 2인자의 자리에 앉으려는 존재다.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와 사이가 벌어진 것도, 스탈린이 자신의 충신 예조프를 숙청한 것도 2인자에게 세력이 분산되는게 두려웠기 때문이다.

미주총연이 벌이는 어리석은 권력투쟁은 2인자가 되려는 환관내시들의 편협한 꼼수로 치부할수 있다. 환관내시들은 어떻게든 자신이 내세운 꼭두각시가 총연 회장이 되면 한번의 승리를 통해 다음 싸움의 승산을 높일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길수록 점점 더 권력이 커지고 상대와의 격차 역시 점점 벌어진다. 첫판에서 승리하면 많은 방관자들이 이긴 쪽으로 붙어 다음 판의 승산이 더욱 커지며, 가진 자가 계속 갖게 되는 힘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그 결과 힘의 절대적 차이가 점점 커지고 승리와 패배의 두 갈래 길은 갈수록 벌어지는 경로의존(經路依存) 현상이 생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기저기서 크고작은 균열이 보이는건 환관내시도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실제로 균열로 금이가고 있는 미주총연의 적나라한 현실을 보면 알수 있다. 결국 패거리 문화의 양극화가 극대화 되며 환관내시들도 서로 갈라치기 하며 편향에는 편향으로 맞서는게 정당화되는 분위기이고, 도덕이 양심의 잣대가 아니라 서로를 공격하는 내로남불의 무기로 쓰이고 있다. 결국 통합이라는 메아리만 외칠뿐 극단적 이견의 광풍에서 싸움만 깊어지며 패거리 집단체제를 통해 미주총연을 분리와 분열의 상징으로 낙인 찍고 말았다.

미주총연의 권력투쟁은 다채로운 군상의 환관내시들이 엉겨붙어 뻔뻔한 거짓말과 귀를 아프게 하는 비방과 비난, 비밀스러운 음흉한 교감, 과장된 표현의 환호 등으로 판세를 한쪽으로 몰아가는 비상식적인 여론전의 전쟁터가 되었다. 러시아의 푸틴이 자신의 승리가 확실한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 부정을 저지르는 이유는 평범한 승리가 아니라 압도적 득표 차로 상대의 도전 의지에 대한 싹을 확실하게 도려내기 위해서다.

미주총연의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 환관내시들은 자기가 내세운 꼭두각시가 이겨야 한다는 지상 과제로 인해 각각의 세력은 편협하게 똘똘 뭉치는 동이불화(同而不和)를 피하지 못한다. 미주총연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주총연의 미래도 불투명하고 개선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계속 악순환만 반복하고 있다. 미주총연이 진전없이 엉망으로 돌고, 상식도 진실도 없이 이전투구로 돌고 있으니 온전한 정신을 지닌 한인들은 화가 날뿐이다.

미주총연이 제자리에서 멈춘 잘못된 역동성은 전현직 회장들의 몇가지 현상에서 실체를 확인할수 있다. 첫째, 끼리끼리 패거리 팬덤이 너무 강하다. 팬덤은 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현상을 의미한다. 팬덤은 감성적이고 열정적이며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반면, 지지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며 쌍방향적이고 조건적이어야 균형이 이루어진다.

둘째, 그들이 지적하는 비난이 너무 거칠다. 비판과 비난은 분명 다르다. 비판은 상대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반면, 비난은 상대에 대한 무시와 불신을 기초로 무조건 감정적으로 반대하고 혐오하는 것이다. 미주총연은 발전적 비판이 아니라 상대를 비방하고 무시하는 제살 깎기식 비난에 익숙해 있다.

세째, 패거리 집단의 무논리가 너무 집요하다. 끼리끼리 편먹기, 불법적 집단구성, 지역학연적 파벌로 불리는 패거리 정치는 상대의 주장과 정책을 무조건 거부하는 반대를 위한 정치이자 승자독식의 비민주적인 정치를 흉내내고 있다.

물론, 싸움은 역동적이고 싸움 구경은 신난다. 하지만 싸움만 하는 동네는 살벌하며 잘 살기 어렵다. 패거리 싸움에는 시비와 비난, 죽기 살기식 반대와 배제만 있고, 대화와 협력,공존이 없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패거리 정치가 가져온 무조건 반대와 배제의 정치, 상생이 아닌 상사(相死)의 정치를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 미주총연은 이제 이해와 비판 그리고 합의와 포용의 정치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언젠가 부터 미주총연은 4자회담이 분열과 분쟁의 해결방안 인것처럼 기대를 하고 있다. 과거 2자회담도 성사되지 못한 상황에서 과연 4자회담이 성사될지 의문스럽다. 각자 나름대로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자칭 미주총연 회장이 되었다는 그들이 공탁금이라는 지분을 쏟아 넣은 상황에서 누가 양보를 할것인가. 각자 나름대로 자기 지분에 대한 속셈을 하는 상황에서 통크게 자리를 양보할 위인이 나타날지 일말의 기대를 해봐도 될런지.

미주총연을 위해 애쓰는 전현직 회장들은 하루에 거울을 몇번 볼까. 거울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면 자신의 언행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자신만이 알 것이다. 결국 미주총연을 망하게 하는 것도 전현직 회장 자신들 이라는 사실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거울을 보며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을 낳고 거짓의 늪은 결국 자신 스스로를 가두게 되며, 그리고 거짓은 진실인것 처럼 포장되지만 그건 내눈에 비친 거울속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게 된다.

시인 하이네는 ‘인간이란 자신에 관해서는 반드시 거짓말을 하기 마련이므로 정직한 자서전은 없다’고 했다. 인간은 해명하고 싶은게 많을수록 기억의 왜곡과 자기 연민, 변명이 길어진다. 거짓과 진실이 뒤바뀐 기억의 거울, 추악함이 포장된 인생의 사진, 그렇다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진실한 인간일까. 미주총연을 위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전현직 회장들은 어떤 자서전을 완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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