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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멕시코 수교 지난 60년, 새로운 60년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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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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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 주멕시코 대사

   
 
   
 

작년 10월 31일 멕시코 세르반티노에서 열린 세르반티노 페스티벌 폐막식에선 '꼬레아(한국)' 단어에 환호성이 울렸다. 올해 50주년 페스티벌의 주빈국으로 한국이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이날은 또 멕시코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죽은자의 날'이기도 했는데, 멕시코시티에선 '오징어 게임' 의상을 입은 청년들이 대형 캐릭터 인형과 함께 레포르마 대로를 점령했다. 1905년 1,033명 한인이 멕시코에 도착해 처음 정착한 메리다는 '대한민국로'에서 매년 5월 4일 '한국의 날'을 기념한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나라지만, 이처럼 그 관계는 예사롭지 않다. 멕시코는 한국에 중남미에서 중요한 파트너이며 중남미 유일의 직항로를 통해 관문 역할을 하는 나라다.

1962년 1월 26일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양국은 올해로 수교 60주년을 맞는다. 올해 세르반티노 축제 주빈국 참여와 국내 최초 아즈텍 문명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등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60주년을 앞두고 기념 책자가 지난달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발간됐다. 다양한 이벤트를 계기로 양국은 또 한 걸음씩 다가서게 될 것이지만, 앞으로의 60년엔 어떤 협력을 지향해야 할까. 격화하는 미중 경쟁과 코로나19에 따른 기회를 포착, 양국 관계의 강점을 활용하고, 물리적 거리 극복을 위한 3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먼저 지난 60년간 이룬 협력의 심화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경제협력 제도화가 대표적이다. 필자는 멕시코 부임 이후 한-멕 FTA 홍보 책자를 발간, 중앙·지방정부, 의회, 경제계 등에 FTA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지난달엔 대사관 주최 한-멕 경제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그 필요성에 공감했다. 협력을 강화할 제도 기반이 만들어지면 양자 관계 강화는 물론 국제통상에서 양국이 아시아와 중남미를 잇는 지역대표가 될 수 있다.

둘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협력분야의 발굴이다. 우선 보건분야 협력 지점이 적지 않다. 멕시코에 코로나 진단키트, 소아용 항암제로 진출한 우리 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 등 첨단산업 분야에도 협력거리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컬리즘 시대에 대응한 동심원적, 중층적 협력이다. 국제사회에서 지방정부 기업 소지역 기구의 역할이 커진 데 착안한 것이다. 대사관이 멕시코 주별 통상투자환경 보고서를 준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방국가 멕시코의 32개 주와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중남미 사무소와의 협력사업, 미주개발은행(IDB),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의 자금을 활용한 지역문제 해결에도 한국이 기여한다면 관계는 더 끈끈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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