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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사회의 분규는 언제 종식될 것인가[Ⅱ]
이구홍  |  ok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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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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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홍 / 본지 발행인]

본지는 지난 2월 17일자 필자의 지명 칼럼에서 ‘미주한인사회의 분규는 언제 종식될 것인가’라는 칼럼을 실었다. 한국의 대선이 코앞에 닥쳐온 시점이고 ‘재외선거 사전 투표’가 겹쳐서인지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미주총연의 총회 날짜가 잡혔다고는 하나 ‘사태가 원만히 수습될까’라는 ‘의문표’를 달았다.

   
▲ 지난 2월 19일 미국 덴버에서 개최된 '제29차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주총연 총회 당일(2월 19일) 미국 덴버에서 개최된 ‘수습회의 총회’에서 나온 언론보도와 전문가의 논평을 보면 상반된 내용으로 보도되고 있다.

국내 전문매체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는 미주 각지에서 전 현직 회장(136명)이 참석하여 지난 2월 13일 LA에서 서명된 통합합의안을 무난히 가결시켰다면서 이에 따라 그동안 진행 중이던 소송도 취하된다” “통합안 통과에 따라 미주총연은 통합 후속 조치에 들어가 5월 중순 개최되는 임시총회에서 새로 준비한 29대 총연 사업계획과 회칙개정안 등을 통과시킬 예정이다”라고 보도함으로써 마치 미주총연 사태가 원만히 수습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반면, 미국 현지 언론이나 이 분야 전문가들의 논평은 미주총연의 ‘새로운 불씨’를 등장시키고 있다고 했다.

“통합합의서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 정체를 알 수 없다.” “이사장의 총회장 승계는 회원의 권리침해가 아닌가” “미주총연의 단체명은 통합으로 사라지는가” 등등 열띤 질의가 총회장에게 쏟아졌지만 무엇보다 오랜 산고 끝에 개최된 총회에 “아무리 코로나사태의 와중이라 해도 참가 인원이 매우 저조했다”란 힐난의 목소리는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왔다.

과거 ‘미주총연’이 개최될라 치면 최저 300여 명의 대의원이 미국 전국에서 모였다는 것은 하나의 관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김유진 사무총장의 성원보고(115명)로 시작된 총회에는 신필영(15대), 이오영(19대), 김재권(26대) 전직 회장들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으나, 이 세분의 공통점은 이민휘씨가 주도하는 ‘조정위원회’ 측과 오랫동안 안력을 견지해온 인물들이다.

마지막 재무보고에서는 그동안 미주 한인들 사회에서 많은 관심사였던 남문기 회장의 5만 달러 공탁금 처리문제가 대두되었으나, 김유진 사무총장은 “내가 아는 상황만이라도 밝히고 싶지만 ‘개인인격살인’에 해당하며 끝까지 함구하면서 떠나겠다”고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오늘날 ‘미주한인회장협회’의 탄생은 남문기 회장 사건과 무관치 않은데, 당시 남 회장은 서울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집권 여당 실력자 모씨와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재외국민참정권’을 통과시키면서 반대급부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약속받았다는 설이 꽤 근거 있게 유포되기도 했다.

실제로 남문기씨는 재외동포참정권 통과로 재미동포 100만 명 이상이 당시 집권 여당 쪽으로 표를 몰아줄 것인데 이는 전적으로 '자기의 공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오늘부로 미국시민권을 한국 여권으로 변경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집권당의 비례대표에는 그의 이름 석 자는 없었다. 그는 미주총연 회장 자리를 발판삼아 본국 정계에 진출코자 했던 오랜 꿈이 좌절되자, 지병이 악화하여 서울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

미주한인사회를 오랫동안 현장에서 지켜본 언론인 출신 이규철씨의 통합총회를 지켜본 소감은 매우 날카롭고 매섭다.

미주총연 통합총회를 가리켜 “누가 누구랑 하나로 통합되었다는 것일까? 덴버 회의의 모습을 보니 미주총연이라는 단체의 한계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우선 덴버총회로 명명된 회의의 목적은 신구회장 이·취임식이다. 헌데 박균희 전임 총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회의장 입구에 세워진 배너를 보면 마치 이번 회의의 주관자가 ‘조정위원회’처럼 표시되었다. 하지만 조정위원회 위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선출해 총회의 인준을 받는 것이 회칙상 규정사항이고 또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공동 총회장이라는 두 사람이 준비된 임명장을 수여하는 전대미문의 모습을 연출했다.” “미주한인사회의 수준을 나락으로 추락시킨 회의의 모습을 지켜본 언론이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사 관계자들의 모습이 한마디로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닌가 싶다” “저 역시 아전인수식 회칙 적용에는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미주총연’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나의 생각이 무리일까요. 회칙이 문제라면 최소한 보편타당성 있는 상식선에서 단체가 운영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불가한 회의의 모습에 대한 반성이 아닌 억지춘향식 합리화를 주장하는 전직 회칙개정위원장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는 것이 나만의 생각일까요” “‘미한협’ 회칙개정위원장 한원섭 회장은 일부 인사들의 잘못된 회칙 운영에 따른 전횡에 대한 항의 표시로 회칙개정위원장직을 과감히 던져버렸습니다. 이경노 회장께서는 이 부분을 보며 느낀 바 없는지 묻고 싶군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제대로 된 공인이 아닐까요.”

   
▲ 회의장 입구에 세워진 배너 사진. 마치 이번 회의의 주관자가 ‘조정위원회’처럼 표시되었다.
   
▲ '제29차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정기총회 및 총회장 이·취임식' 식순. 식순에는 박균희 제28대 회장의 이임사도 있지만 실제로는 불참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통합의 길이 아니라 새로운 분열의 계곡으로 빠져드는 분위기가 한편에서 연출되고 있다.

미주총연 통합회의가 끝난 당일 저녁, 이민휘씨 주도의 ‘조정위원회’ 측에서 부위원장 박균희 위원, 최병근, 유진철, 이정순 등 5명의 공동명의의 공고문이 발표되었다. 공고문은 이렇게 적고 있다.

"지난 2월 15일 조정위원회에서 일간신문 및 총연 카톡방을 통해 금번 2월 19일 덴버에서 개최되는 총연의 임시총회는 절차를 무시한 불법 행사이므로 원천적으로 무효이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회의를 개최했고 허락지도 않은 ‘조정위원회’의 명칭을 도용한 총회는 무효다. 또한 이 회의에서 의결된 안건도 원천 무효다. 조정위원회 공지사항을 무시하고 명칭을 도용한 당사자는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하며 사기극 속에 일어난 총회이다. 총회의 의결기구인 조정위원회의 명칭을 도용하여 공공연하게 허위 유포한 총회가 정당한 총회였는지 묻고자 한다. 이미 28대 박균희 총회장 재임 당시 총회 허락 없이 명칭과 로고를 쓸 수 없다는 미 법원 판결이 있음에도 저들은 이를 무시하고 행사를 강행함으로써 실정법을 위배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금번 총회는 완전 불법 단체로 간주하고 우리 ‘총연’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재공표하는 바입니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이민휘씨를 비롯한 박균희, 최병근, 유진철, 이정순 제씨의 미주총연 사회에서의 무게감을 말하고 싶다. 아무튼 오늘날 미주총연이 29대를 맞고 있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29대 회장 중 과반수 이상은 이민휘의 손을 거쳐 간 인물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민휘씨의 미주한인회에 대한 애착과 관념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도 미주한인사회의 유력인사들에게 빠짐없이 전화하며 안부를 묻고 위로와 격려를 보낼 것이다. 이민휘 파워의 원천은 여기서 나오는지도 모른다. 이민휘의 ‘미주총연’에 대한 신념과 애정은 그가 살아있는 한 ‘신앙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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