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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조선족’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중동포’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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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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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 전북대 명예교수 

   
 

적지 않은 뒷얘기를 남기고 2022년 북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났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우리는 지난 3월 4일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 고유의 한복과 춤이 중국 소수민족의 옷과 춤으로 둔갑하는 상황이 연출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한복 침탈 공정’이라며 발끈했지만, 중국 측은 오히려 혐한을 부추기며 그들의 소행을 정당화했다.

중국은 약 93%의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는데 소수민족이 국토 면적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내몽고와 신강(新疆:위구르), 서장(西藏·티베트)의 면적이 크고 인구가 많다. 중국이 그들의 소수민족으로 치부하는 ‘조선족’이란 길림(吉林)·요녕(遼寧)·흑룡강(黑龍江) 등 동북 3성에 주로 사는 우리 한민족을 말한다. 과연 이들이 중국의 소수민족일까? 결코 아니다. 그들은 중국의 소수민족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중동포’다.

내몽고는 1368년 원(元)나라가 망하면서 진즉에 중국에 복속됐다. 신강은 위구르족이 오랜 역사를 이어왔지만, 1884년 청나라가 새로운 강역(疆域)이라는 뜻에서 신강성(新疆省)을 설치하면서 중국에 흡수되었다. 서장(西藏)도 티베트족이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이어왔지만 1253년 원나라에 정복당했다. 원나라 멸망 후 잠시 독립을 유지했으나 청나라 때 다시 복속 당했고, 1951년에 지금의 중국이 점령했다. 따라서 위구르인과 티베트족에겐 모국이 따로 있지 않다. 이에 비해, 동북 3성 지역은 역사적으로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였을 뿐 아니라, 고려와 조선 시대에도 다수의 한민족이 살았다. 특히 간도(間島) 지역은 조선말까지 조선의 영토였다. 이런 바탕 위에서 일제 강점기에 탄압을 피해 한반도의 조선인들이 간도 등 만주 지역으로 이주했다. 당시 이주한 한민족이 지금 중국 정부가 말하는 조선족의 대부분이다. 이들 한민족은 위구르족이나 티베트족처럼 청나라 이전에 그들의 나라 전체가 중국에 복속된 경우가 아니다. 그들의 모국 ‘대한민국’이 현재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 근거지만 지금의 중국 영토에 두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대한민국의 해외교포로서 ‘재중동포’이지 결코 중국의 소수민족이 될 수 없다.

1992년 8월, 한·중 수교 때 중국 측이 조선족이라고 칭하자 우리도 덩달아 조선족이라고 칭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당시 중국 정부를 향해 ‘조선족’이 아니라, ‘재중 한국동포’임을 분명하게 밝혔어야 했다. 자랑스러운 모국 대한민국이 건재하기에 ‘재일동포’가 있고, ‘재미동포’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가 줏대 없이 ‘조선족’이라고 부화뇌동하자 중국은 ‘조선족=중국 소수민족’→‘조선족=대한민국의 한민족’→‘대한민국의 한민족=중국 소수민족’→‘대한민국=중국 변방 국가’라는 논리를 세웠다. 이런 논리로 중국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통째로 왜곡하고 심지어는 ‘속국’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바탕 위에서 한복과 한국 춤은 중국 소수민족의 옷과 춤이기 때문에 바로 중국의 전통의상이고 중국의 춤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재중동포’라는 말 대신 ‘조선족’이라고 칭한 말 한마디가 가져온 뼈아픈 결과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정부는 중국을 향해 ‘중국의 소수민족 조선족’이 아니라, ‘한국의 재중동포’임을 분명히 밝히고 시정을 촉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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