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인동포 원로 플라톤 듀가이 선생과 시집 표지.

지난 16일 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 주최로 시립 모스크바민족회관에서 저명한 고려인 원로시인 플라톤 듀가이 선생의 새로운 시집 『ВИРАЖИ』(회전) 발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고려인동포사회 원로 지도자, 러시아 시인과 가수, 듀가이 선생의 시를 사랑하는 여러 민족출신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행사는 김 모이세이 고려인연합회고문단 의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행사에서 러시아의 저명한 가수인 엘레나 라트니코바를 비롯한 여러 가수들이 플라톤 듀가이 선생의 시에 작곡을 하여 열창해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행사에는 김 슬라바 고려인연합회 대표, 김 펠릭스 고려인통일연합회 회장과 박 갈리나. 신 엘라, 김 베냐민 선생, 김원일 전 민주평통모스크바협의회장 등 러시아 고려인사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많이 참석해 새로운 시집 발간을 축하했다.

김원일 박사는 인사말을 통해 “고려인 동포사회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다양한 분양에서 큰 족적을 남긴 고려인 동포들의 활약상들을 보고 새롭게 감동 받는다.”며 “선생님이 더욱 건강하셔서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많이 쓰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지난 2년 넘는 코로나 기간 동안에 고려인동포 관련행사들이 제대로 개최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만나 고려인동포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준비해온 한식 러시아식 음식을 나누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플라톤 듀가이 선생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시인으로 뿐만 아니라 저널리스트, 지형학자, 정치학자로도 활동해 왔다. 그의 시집들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이스라엘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그의 시는 자신이 겪은 다양한 삶의 현장들에서의 경험이 주된 테마이다. 자신과 고려인동포들이 겪은 갖가지 경험과 굴곡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끄집어 내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해 내었다. 또한 선생은 자신이 살아온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기도 했다. 선생의 시는 비유와 은유를 적절히 활용하는 기법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선생은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국가 훈장을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