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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물음(觀物吟)
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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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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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 미국 매스서부한인회 회장]

   
 

뿔 있는 소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고, 이빨이 날카로운 호랑이는 뿔이 없으며, 날개 달린 새는 다리가 두 개뿐이고, 날 수 없는 짐승은 다리가 네 개다. 왜 그런가?

각자무치(角者無齒)란 이 말은 고려 명종 때 문신이자 학자인 이인로 선생의 파한집(破閑集)에 나오는 설화문이다.

또, 고상안(高尙顔, 1553~1623)의 시 관물음(觀物吟) 즉, 사물을 바라보며 라는 글에 “소는 날카로운 이가 없고, 범은 여문 뿔이 없으니(牛無上齒虎無角)”라고 하였다.

이처럼 삼라의 만물은 한 개체가 독식하여 세상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장단점을 가지고 태어나 더불어 공존하며 살도록 진화되어 멸하고 성하는 다양성을 자율로 균등하게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모두가 같은 장점을 가졌거나 반대로 단점이라면 인류는 멸종되었을 것이다.

이는 형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삶의 영역도 다르게 하여 날개 달린 새도 주변만 날 수 있는 것과 천리를 나는 놈을 구분했으며 환경에 따라 혹은 기후에 따라 서로의 부족함은 채우고 남는 것은 덜어내며 같은 종이라 해도 똑같은 것은 인간이 만든 공산품뿐이고 자연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인교육을 받은 후에는 서로 견주어서 취사선택하게 했으며 더 나은 개체로 자라 오늘의 문명을 이루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돈이 있으면, 인품이나 격이 없고 인품이 뛰어나 식견이 풍부한 사람은 재물이 없다. 이처럼 물욕과 명예, 인품은 한 사람이 다 가지지 못한다.

시셋말로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해는 사회화한다는 용어는 인간에게서 만들어진 못된 반어다.

열심히 한다고 다 성공하지도 않으며 게으르다 하여 인생을 함부로 사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서로의 재능과 장점을 보완하고 인정하며 조화롭게 함께 살아가라는 지혜를 준 것이 공동체의 단체며 국가이다.

정치적인 여야의 협소한 영역을 벗어나 불특정 다수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겸허해야 하는 이유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위에 다른 사람의 지혜가 더해져야 우리는 더 큰 역량으로 성취할 수 있게 되어, 일의 효율성이 더욱 증대되며 상대방의 능력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면 더 높은 단계에서 더 나은 협치가 이루어져 모두가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말라비틀어진 친구가 컴퓨터는 귀재인가 하면, 덩치는 조선 반만 한 친구가 뇌는 콩알만 한지 왼쪽과 오른쪽도 구분하지 못한다.

내가 잘하는 것을 저 친구는 모르고 저 친구가 아는 것을 나는 기억도 없다.

이것이 다수의 조화로운 상생이며 역동하는 기운이다.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살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활동하는 우리 한민족의 단체도 이와 같다.

한인이 많은 곳은 불협화음이 소란하고, 인구가 적은 곳은 의욕이 없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른다.

누가 옳고 누가 그런가에 대하여 다르므로 다수의 긍정에 기여한다.

앞선 자의 욕망은 가진자의 안락함이 아니라 그 후를 본 것이다. 과신하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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