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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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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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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석 / 논설위원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이자,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민중가요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이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의 옥중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씨가 작곡했다. 묏비나리는 1979년 YWCA위장결혼식 사건의 주모자로 수감된 백기완 소장이 서울 서대문구치소에서 쓴 15장의 장편시다.

‘사랑도 명예도~’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5·18 묘역에서 영혼결혼식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다. 80년대 말부터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집회를 시작할 때마다 열사들에게 바치는 묵념과 함께 불리곤 했다. 그야말로 한국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1997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제창돼 왔다. 그러나 2009년 이명박정부가 제창을 식순에서 제외시키고 식전 행사에서 합창단이 부르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후 야당 및 5·18단체는 본 행사 식순에 반영해 제창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2011년부터는 본 행사에 포함됐으나,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논란은 계속됐다. 2017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틀 만인 5월 12일 제창을 지시, 그해 5·18 기념식에서부터 이 노래가 다시 제창됐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이 노래가 제창으로 불려진다고 한다. 합창이 아닌 제창 형식으로 부르는 것은 보수 정권에서는 사실상 처음이다. 보수 정권인 윤석열정부가 제창으로 부르기로 한 것은 새 정부 출범 후 5월마다 불거지던 논란을 이제는 종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동안 제창이냐 합창이냐를 놓고 많은 논란이 제기됐고, 보수·진보가 나뉘어 국론 분열 양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5·18을 계기로 이 노래가 진보와 보수를 떠나 모두에게 사랑받고, 국민 통합의 상징이 되는 애창곡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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