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2.8.17 수 09:03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본국지논단
홍콩 민주화 시위 3주년
세계일보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06.08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박완규 / 논설위원

   
 

홍콩(香港)은 작은 항구였다. 명나라 때 향나무 집결지여서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 청나라 말기 아편전쟁 후 난징조약으로 영국 식민지가 됐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됐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적용돼 고도의 자치를 인정받았지만, 홍콩 당국의 친중국 정책에 시민들이 반발해 시위가 벌어지곤 한다.

2019년 6월9일 범죄인을 중국으로 보낼 수 있는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 100만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반(反)중국 민주화 운동으로 번져 이듬해까지 이어졌다. 중국은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 입법 이후 민주주의 탄압을 노골화하면서 통제를 강화했다. 미국 시민단체 홍콩민주주의위원회(HKDC)는 민주화 시위 이전에 26명에 불과했던 홍콩 정치사범이 1014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민주진영 인사들은 영국·미국 등으로 대거 망명했다. 2019년 6월 이후 지난해까지 홍콩을 떠난 시민은 18만여명에 달한다.

민주화 시위 당시 경찰 수장으로 시위를 탄압한 존 리가 홍콩 반환 25주년인 오는 7월1일 홍콩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에 취임한다. 경찰 출신 첫 행정장관이어서 홍콩의 중국화가 빨라질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일국양제를 변함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제도시 홍콩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본받아 홍콩 민주주의 탄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저서 ‘거대한 체스판’에서 “거대 중국은, 특히 홍콩을 병합한 이후 더욱 정력적으로 대만의 본토 병합을 추구해 나아갈 것”이라며 “중국인 자신은 먼저 홍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합해 내느냐는 것이 대중국 출현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동아시아를 아우르려는 ‘대중국’은 단순히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미국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그것은 급속히 성장하는 문화적, 경제적 현실이며 이제는 정치적 현실의 성격까지 띠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중국이 홍콩 통제에 공들이는 이유다.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방관할 일이 아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