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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들이 저렴한 석유 대신 러시아에 제안할 것은?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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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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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 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로 인해 중국과 인도에 대한 러시아의 석유 수출량은 5월에 기록적인 물량에 도달했다. 전반적으로 아태지역 국가들이 유럽 전체의 구매량보다 더 많은 석유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30% 할인 가격으로 원자재를 판매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수출량을 더 증가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 아태지역 국가들 편에서는 아직까지 다만 저렴한 에너지원을 구매하고자 하는 희망뿐이다. 투자 증가나 러시아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말만 오갈 뿐 관심을 보이는 것 이상으로 일이 더 진척되지는 않고 있다.

역내 일부 국가들은(한국, 대만) 첨단기술에 관련되어 있지만 러시아산 에너지원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 대러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도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지만 그러면서도 사할린 석유가스 사업은 일본에 중요하며 일본 기업들의 사업 참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과 인도는 대러 제재를 시행하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는 서방 기업들이 떠난 러시아 내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는 있지만 협상이나 혹은 의향에 대한 선언과 같은 구체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석유 송유관 터미널의 모습

문제는 아태지역 국가들이 현재 러시아에게 자신들이 러시아산 원자재 구매자로서의 역할에 대체 대상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산 원료를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 그들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채굴하거나 수송하는데 투자할 필요가 없고 새로운 사업에 참가할 필요도 없으며 현재 일본과 러시아 사이에 벌어지는 상황처럼 양국간에 좋은 관계를 절대적으로 유지할 필요도 없다. 이는 주로 먼저는 석유, 그 다음으로는 석탄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가스 관련해서는 상황이 더 복잡한데 가스 분량이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문에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극의 LNG 공장들과(기술문제 해결 조건으로) 중국으로 가는 새로운 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은 아태지역 투자자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석유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아시아에 파트너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석유 부족은 현재로서는 유럽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고 그 부족도 사실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에게뿐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의 구매자들에게도 장기계약이 더 유리하다. 콘스탄틴 시모노프 국가에너지안보기금 대표는 러시아는 아태지역 국가에 석유를 공급하는 방안 빼고는 석유 수출량을 대규모로 유지할 다른 방안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구매자 측으로부터 판매자의 요구에 대응하는 어떤 움직임이 있고 온전한 협력이 시작되고 투자가 이루어지려면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상호의존성이 발생해야 한다. 러시아가 유럽의 에너지 시장의 40%를 점유했을 때 러시아와 유럽은 이런 관계가 있었다. 그런 상호 의존성을 조성하려면 장기적인 계약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시모노프 대표는 유럽과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을 파괴하는 상황에서 그런 장기계약이 공급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 산하 금융 대학교 부교수인 발레리 안드리아노프 인포텍 분석센터 전문가는 아태국가들 간의 경쟁이 러시아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독점적인 시장이 아니고 대규모 수입국들이 많은 시장이다. 현재 러시아 석유의 최대 구매국은 인도와 중국이다. 이 국가들은 에너지 시장을 비롯한 다수의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중국의 포스트코로나 경제 복구와 고속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인도 경제의 움직임에 따라 이 양국 간의 경쟁은 갈수록 더 증대하기만 할 것이라고 안드리아노프 교수는 말했다.

시모노프 대표의 견해에서 보면 유럽의 파괴적인 행동으로 인해 현재 세계 시장의 재편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모든 익숙했던 관계와 물류 흐름이 단절되었다. 이는 특히 LNG 시장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이전에는 “중국이 모두 수매하고 남는 것은 유럽으로 보낸다”는 모델이었다면 지금은 “유럽이 전량 구매하고, 중국과 인도 등은 남은 것을 받는다”는 모델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석유와 석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모노프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아태지역 협력국들과 세계 시장 원자재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유럽 행동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세계 시장) 서로에게 이득이 되고 윈윈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동쪽 국가들에게 수출량을 증가시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보았다.

안드리아노프 부교수도 이런 견해에 동의했다. 그는 서방이 펼친 제재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파괴하고 조각조각 나누어버리고 있다고 간주했다. 이제 새로운 국제 에너지 동맹들이 결성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동맹들의 기초가 되는 것은 에너지 자원 생산국 석유가스 단지에 대한 구매자 국가 측의 투자 확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시아 기업들이 현재의 세계 석유 가스 가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장기적인 러시아와 석유가스 부문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안드리아노프 부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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