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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대응하고 변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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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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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 / 재뉴질랜드 칼럼니스트

   
 

정보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류사회가 변화의 물결에 휘말려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21세기 들어 20년이 흐른 2020년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 팬데믹(Pendemic) 사태는 우리에게 근본적인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면 개인이 그 변화에 맞서 싸우거나 변화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 물론 위대한 발명가나 사상가, 정치가 등이 인간 세상을 바꾸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결국 사회를 발전시켜나간 경우는 있다. 그러나 세상일은 모든 게 변하는데 그 현상을 무시하고 자기 방향대로만 밀고 나갈 수는 없는 일이다. 세상이 변하면 변하는 세상에 맞춰 내가 변해야 되는 이치이다.

흐르는 강물에 몸을 의지해 떠밀려 가버리는 낙엽 같은 사람이라면 자기 인생을 영위한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겠다. 물결을 이용해서 자기의 방향을 정하고 성취해 나가는데 목표를 둔다면 변화의 물결이 오히려 삶을 더 재미있게 해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우생마사(牛生馬死)란 말이 있다. 소와 말이 갑자기 불어난 급류(急流)에 휘말려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생존투쟁을 벌린다고 하자. 말은 평소에 급하게 뛰는 성격이라 온 힘을 다하여 살아 나오려고 발버둥 치다 결국 기력이 다해 빠져 죽는데 소는 흐르는 물살에 의지해 떠내려가면서 대피물이 발견되면 조금씩 그 쪽으로 방향을 돌려 살아남는다는 얘기이다. 몇 년 전 한국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던 소떼들이 역시 떠내려 오던 지붕 위에 올라 구조를 기다리던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일이 있다.

강가에 있는 100년 된 소나무는 홍수에 강물이 불어 넘치면 자기 몸을 굳건히 하면서 저항하다 결국 뿌리 채 뽑혀 떠내려가고 만다. 그러나 버드나무는 긴 가지들을 강물에 맡기고 밀리는듯하면서 때를 기다려 살아남는다. 거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낙엽같이 막연히 강물에 떠내려갈 수도 없다. 급물살의 강을 건너 목표지점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강물에 밀려 떠내려 가는듯하면서 대각선 방향으로 강을 건너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일 년 내내 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자연산 먹거리들이 넘쳐나는 남태평양 주민들은 생존경쟁도 없고 걱정이 없이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삶의 의욕도 없고 목표도 없이 살다보니 일찍 늙어버리고 쉽게 죽는다. 계절이 바뀌고 자연 만물이 철따라 변하고 희로애락(喜怒愛樂)이 교차되면서 성취해 나갈 때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변신(變身)과 변화(變化)는 여자의 특권이자 대체 될 수없는 본성이다. 의상이 바뀌고 헤어스타일, 장신구 등이 바뀌면서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끼고 그녀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된다. 마음의 변화는 얼마나 다채로운가? 하루에도 여러 번 씩 맑음과 개임, 흐림과 소나기를 반복하는 오클랜드의 날씨만큼이나 번잡스럽다. 천둥과 번개, 비 비람이 몰아치더니 길 하나 건너는 사이 하늘이 개이고 쌍무지개가 눈웃음을 보일 때 얼마나 세상이 아름다운가? 이러한 여성의 변덕스러운 성격 변화, 변신하는 발랄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주인공이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카알레트 오하라가 아닐까?

오클랜드 교민 사회에 나이가 가장 많으신 올해 만 100세를 맞이한 어르신이 있다. 북한에 식구들을 놔두고 서울에 비즈니스 관계로 와 있다가 6.25를 맞아 홀로 이산가족이 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나이 70이 넘어 뉴질랜드에 오시게 되었다. 그러나 사모님이 병환으로 오래 고생하시다가 먼저 돌아가셨다. 혼자 살고 계시지만 건강을 훌륭히 유지하고 있으며 무궁화 보급 사업을 생의 목표로 실천하고 계신다. 지금도 기저질환은 없는 듯 가벼운 몸으로 손수 운전을 하고 지팡이 없이 외부 출입을 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컴퓨터, E-mail, SNS 활동을 자유자재로 하고 계신다. 놀라운 사실이다. 세상을 하직하기 전에 한 가지 소원은 한국이 통일을 이루어 북한에 두고 온 식구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어르신이 분단된 조국을 한탄만하고 한국의 현실을 비판만하며 뉴질랜드에 와서도 적응을 잘 못해 한숨만 쉬고 있었다면 100세가 되도록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어찌어찌하다가 뉴질랜드에까지 와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운명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모든 것이 다르고 오히려 반대인 것이 많다. 삶의 터전이 180도 변화한 사회에서 뿌리를 내려 살아가고 있다. 맑은 공기, 아름다운 자연환경, 살기에 적합한 기후, 평화스러운 사회분위기 등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생활환경이지만 이민자들로서는 생계의 어려움, 소수민족으로서의 박탈감, 인간관계의 한계성 등 장애요소에 직면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변화를 시도해 볼 것인가?

코로나 19의 여파로 디지털화, 언택트(Untact-비대면)의 확산은 정치, 경제, 사회, 예술, 소비생활, 직장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현대생활의 변화와 사람들의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로 그러나 냉철한 판단력으로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변화를 도모해야 될 것이다. 변한다고 해서 자기의 정체성마저 버리고 변질되어 자기의 존재를 상실해버리고 마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할 것이다. 흔히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평균연령 증가로 은퇴나이인 65세부터 시작하더라도 35년이란 세월이 남아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삶을 더욱 풍성하게 영위하려면 지금부터 변해야한다.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즐기면서 그런 가운데 행복을 찾아 가는 삶을 창조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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