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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왜 극우 보수로 흐르는가?
- (1) 신 보수 '재특회' 등장과 이들의 주장
김도균 기자  |  kdg@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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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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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세를 과시하는 극우 세력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의 ‘신 보수’에 대한 르포 기사를 게재했다. 일본에서 신 보수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단체는 ‘'재특회'(在特会-재일특권을용서하지않는시민의모임)’이다. 이 신문이 전하는 ‘신 보수’의 특징 중 하나는 일본에서 검게 칠한 선전차나 특공복으로 상징되던 과거의 ‘우익’이라 불리던 정치단체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보수계 시민단체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재특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의 구성이 특정 정치집단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가세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보수계 단체들로 구성된 '재특회'는 2006년 말에 결성되어 2007년 1월 발족했다. 회원 수는 2010년 현재 일본 경찰 추산 13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재특회' 자체 주장으로는 8천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까지 일본 전국 23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있다.

'재특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사쿠라이마코토(櫻井誠)는 대표적인 혐한류(嫌韓流) 작가이며 ‘동아세아문제연구회’ 대표도 맡고 있다. 2005년부터 혐한류에 관련된 만화와 실전 핸드북, ‘반일 한국인 격퇴 매뉴얼’ 등을 내놓은 반한(反韓) 인물이다. 또한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고 활동하고 있다.

'재특회'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부분은 다음 3가지다.

첫째는 역사적 배경이다. 과거 일본은 대륙 진출을 위해 조선에 대해 끊임없는 침략을 자행해 왔다. 태생적으로 섬나라 사람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일본의 본성은 대륙으로부터 특히, 한반도로부터 전해지는 문물과 선진문화를 선용하기 보다는 대륙진출의 야욕을 불태우는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일본의 조선에 대한 연구는 임진왜란 이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메이지유신(1868년)’ 이후에는 조선침략을 목적으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 졌다. 선진 문물을 먼저 받아들인 후 군사력을 키운 일본은 일본 우위의 외교관계를 조선에 제안하는 등 본격적인 정한론(征韓論)으로 흐르게 된다.

일본 우익들은 천황 국가임을 자처하며 일본의 막부의 장군을 조선의 왕과 대등한 지위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자신들이 조선보다 상국이라는 주장이다. 오늘날에도 일본 우익들은 국제관례를 거론하며 일왕을 천황으로 불러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과 일본의 수상이 대등한 관계이므로 천황의 나라를 자처하는 일본은 한국의 상국위치에 있다는 인식이다.

이들의 역사 인식을 논하기에 앞서 이미 신 일본판 ‘중화주의’를 주창하는 부류가 '재특회' 같은 일본 우익집단들이라는 분석이다. 천황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 다스린다는 오랜 신토오(神道) 사상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이 사상에는 “야마토(大和 )민족 - 순수 일본인”을 최우선시하고 아끼는 사상도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둘째,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새로운 역사 교과서 운동과 보수 언론의 부추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잠재적 지지자(신 보수 성향의 시민 참여자)의 양산이다. 일본 우익세력을 등에 업고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0년대 초 미국 부시정권의 군사력을 앞세운 적대세력에 대한 강경정책에 편승, 북한의 미사일발사와 핵문제를 교묘히 이용하여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통해 한국과 중국을 자극하는 한편 일본 우익세력의 집단행동을 야기하는 ‘신 보수’ 세력의 기반을 닦아 놓았다.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는 ‘평화롭게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평화를 기원한다는 그곳에서 일본 정치인과 우익들은 전범들에게 참배하고 전쟁을 미화하는 등 전쟁의 잔혹함과 극우적 파시즘이 어우러진 기묘한 축제의 향연을 연출하고 있는 듯하다.

매년 야스쿠니 신사에서 펼쳐지는 극우세력들의 행위는 전사자들을 위한 추도가 아니라 전범자들을 추앙하는 것이 그 본질이라는 점이며, 이들의 행위는 실제 현실에서 계속 가중되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들의 과격한 행동은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킨다는 전제하에 보수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급진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다.

셋째, 일본의 오랜 경기침제(20년)에서 오는 생활불안과 취업문제, 국제 환경의 변화에 대한 위기감,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적 불만 등이 배타적 민족주의(국수주의)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특회'는 그들의 가두 활동을 ‘축제’라고 부른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국가에 공헌하고 있다” 주장한다.

일본이 처한 현실의 문제들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끊임없는 역사문제 제기와 반대, 일본 내 외국인들의 지방참정권 부여 요구 등으로 인하여 악화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추구하는 일본판 ‘중화주의’ 실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인식함으로써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 재특회의 주장을 담고 있는 전단지
'재특회'의 활동과 주장들은 단순한 시위차원을 넘어서 급진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경찰도 이들의 국수주의 행태에서 드러나는 급진적 경향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재특회'는 특히 재일교포들이 일본에 거주하며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 자체를 다른 외국인에 비해 ‘특권’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재일교포들을 비하하는 ‘불령선인(不逞鮮人)’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불령선인’은 ‘불순한 조센진’이란 의미로 일제강점하 일본이 조선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쓴 것이다.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의식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의식 하에 재일교포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불법점령한 곳이라 주장하며 공격하자는 자극적인 선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근래에 행한 재일조선학교에 대한 난동행위이다. 교토조선제1초급학교를 찾아가 어린 학생들을 향해 “간첩들의 자식, 조선학교를 일본에서 쫓아내라” 등의 온갖 욕설과 함께 기물을 부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재특회'는 또 영주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은 테러이다, 테러에는 테러로 대항한다”며 재일외국인에 대한 적대행위, 특히 재일교포에 대한 민족적 차별행위를 독려하고 있다.

이밖에 이들은 교토 우토로 조선인 마을에서의 난동, 한국대사관영사부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빌딩 앞에서 가두데모를 벌이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의 여론 환기를 시키려 하고 있다. 이들의 적대 대상은 「반일」이라고 보는 모든 것이 그 대상이다.

일본 극우세력은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받지 못하고 극우적 서적을 탐독하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한 그 세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재특회'는 과장된 사실이나 사실의 일부를 왜곡하여 한반도나 재일교포를 비판하고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등, 인터넷상에서는 이들의 주장이 만연돼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급진적인 행동을 연출하는 방법(사진, 동영상)을 통해서라도 인터넷의 영향력을 통해 세를 결집하고 자발적 시민참여를 유도하여 행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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