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3.10.2 월 14:09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본국지논단
한국전 전사자 명예 훼손한 韓·美 추모비 명단 표기 오류
세계일보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01.1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용산 전쟁기념관이 문제 더 심각”
피 함께 흘린 동맹정신 훼손 안 돼
전수 조사해 서둘러 바로 잡아야

미국 워싱턴의 6·25전쟁(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추모의 벽에 새겨진 미군 전사자들 명단에 약 500명이 빠졌고, 참전하지도 않은 245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그제 역사학자 테드 및 할 바커 형제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야간 임무 도중 추락해 사망한 폭격기 조종사 월더 매코드의 이름이 명단에 없고 다른 조종사를 구하려다 격추돼 사망한 존 코엘시는 철자가 틀렸다며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미 국방부와 한국 국가보훈처가 “한 치의 오류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한·미동맹의 상징물이 방치되다시피 했다니 할 말을 잃게 된다.

   
▲ 2022년 7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설치된 추모의 벽에서 한국전 전사자 유가족이 종이와 연필로 전사자의 이름 탁본을 뜨고 있다. AP뉴시스

추모의 벽에는 화강암 판 100개에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6·25전쟁에 참전해 오른쪽 다리를 잃은 윌리엄 웨버 미국 예비역 육군 대령이 주도해 건립이 이뤄졌다. 1980년 전역한 그가 미 의회 등을 찾아다니며 의원들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2006년 미 의회는 건립법안을, 한국 의회가 건립지원 촉구결의안을 통과시켰고 2021년 5월 마침내 추모의 벽이 완공됐다. 한국 정부와 기업, 한국민의 기부는 총 공사비 301억원 중 294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큰 기여를 했다.

추모의 벽도 문제지만 미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풀러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도 오류투성이라고 한다. 테드 바커씨는 “워싱턴 추모의 벽보다 한국의 참전기념비 오류가 더 심각하다”며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는 미군 전사자 이름 가운데 1만9324명이 성이나 이름, 중간이름이 잘못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추모의 벽에 새겨진 미군 전사자 중 절반 이상이 이등병과 일등병이다. 용산 전쟁기념관에 이름이 오른 외국 병사들도 대다수가 꽃다운 나이였다. 외국 젊은이들이 낯선 나라에 와서 피를 뿌리고 목숨을 바친 것이다. 그 숭고한 희생으로 폐허가 됐던 세계 최빈국은 이제 세계 10위권 경제강국, 군사강국으로 성장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는 그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외국인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선 안 된다.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미 간 확실한 소통을 통해 동맹의 정신이 담긴 상징물의 오류부터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이번 일을 6·25 참전용사에 대한 고마움 표시와 예우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