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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들에게 외면 받는 미주한인회한인사회 정치력신장과 한인 목소리 외면하는 그들만의 리그
노영돈 교수  |  kdg@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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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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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돈 / 인천대학교 교수(법학) ]


   
▲ 노영돈 교수
미주한인사회가 다시 시끄럽다. 미주 LA한인회장 선거가 5월로 예정된 가운데 입후보 등록 예정자 간에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후보자 등록을 며칠 남기지 않은 상항에서 벌써 타 후보예정자를 주저앉히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후보예정자의 출마 선언을 두고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되는지를 두고도 설왕설래한다. LA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단체장들은 아직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지역 역대 한인회장으로 구성된 샌디에이고 한우회(회장 문병길)는 샌디에이고에 또 다른 한인회를 발족하려는 것에 대해 격렬히 비난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11명의 전직 한인회장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새로 발족하려는 ‘제일한인회’의 즉각적인 해체를 촉구했다.

한인회장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한인사회 분열양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과거 한국판 선거와 닮아 가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인사회 분열양상은 미주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등 한인회장 선거가 있는 곳은 일반화되어 있다.

재외국민 참정권과 외면당하는 한인회

한인 3~4세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일본지역과는 달리 한인 1~2세가 같이 공존하는 미주한인사회에서는 선거로 인한 분열양상이 심각한 현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주한인사회의 분열을 가중시키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재외국민 참정권 때문이다.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로 전개되고 있는 한국 정치권의 재외국민표를 의식한 정치적 계산과 한국 정계 진출을 노리는 일부 한인들이 한인회장직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팽배하다.

이미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재외국민표를 의식해서 국회의원 비례대표 자리로 6~7석을 말하기도 한다. 한국정계 진출을 노리는 한인 정치꾼들의 의욕에 불을 지피는 꼴이다.

   
▲ 2009년 3월 뉴욕한인회장선거 당시 포스터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지난해 9월 재외국민 참정권으로 인하여 한인들의 60.4%가 한인사회 분열을 조장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 놓았다. 그 만큼 준비되지 못한 재외국민 투표와 한인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일부 한인사회 지도자들의 잘못된 인식에 대한 한인사회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학교 반장선거만도 못한 선거행위와 시비는 한인사회에 반목과 질시를 야기하면서 한인사회의 분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정치력신장을 위한 과제

지난 3월 20일부터 나흘 동안 워싱턴DC에서는 ‘2010년도 AIPAC(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 연례총회’가 열렸다. 이스라엘과 미국과의 관계가 지난 40여년 이래로 최악의 상황인 가운데, 미전역에서 유태계 지도자들 6천여 명을 포함 유태계 대학생 3천여 명 등 9천여 명이 워싱턴컨벤션센터에 모여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을 놓고 기도모임을 갖는 등 미국 내 유태인들의 힘을 결집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다수의 상하의원들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이 이스라엘과 충돌되는 면도 없지 않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 지지는 흔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 내 유태인들의 결집력과 로비를 통한 정치적 영향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대단하다. 이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소수민족들의 정치력신장을 위한 노력은 필사적이다. 한인들보다 숫자가 훨씬 못 미치는 베트남계 미국인들도 주류사회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미주사회에서 한인출신 정치인의 약진이 있기는 하지만 한인 숫자에 비해 타 소수민족들에게조차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해 11월 뉴욕시의원 선거, 제19지역(베이사이드)에 출마한 한인 출신 민주당 ‘케빈 김(39)’후보가 당선이 유력했음에도 4%차(1,300표)로 고배를 마셨던 이유는 한인들의 투표 참여율이 40%로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선거뿐만 아니라 지역한인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한인회의 위상이다. 한인회는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도모하고, 동포들의 현지 정착을 지원하고,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타 커뮤니티와의 유대강화를 통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등 주류사회 진출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그 중심에 한인회장의 역할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주한인회가 한인정치력 신장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찾아볼 길이 없다. 한인회장들이 미국의 정치인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미국의 정치 흐름을 얼마나 정확히 꿰뚫고 로비를 하는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미국에 있는 그들의 눈은 오직 한국의 정치권을 향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것은 미국에서 그만큼 살았어도 그만큼 능력이 없다는 말이고, 그래서 한국이 만만하여 한국을 기웃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재외국민 투표는 그야말로 한국국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권리이다. 미국시민권자들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민간 한인들은 현지 시민권자이든 영주권자이든 우선적으로 거주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권리를 찾고,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지금의 한인사회는 한인정치력 신장과 한인의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해도 부족할 판이다. 모국에 대한 사랑은 일차적으로 거주국에서의 역할을 다 할 때 빛이 난다는 점은 재미 유태인사회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이다.

미주지역의 한 언론은 한인회가 한인사회로부터 방치되고 있다는 보도를 오래전에 기사화한 바 있다. 한인회가 한인사회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단연 한인회장 선거에서 드러나는 반목과 불신 때문이다. 한인사회를 대변하기 보다는 감투에 눈이 멀어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는 모습에 한인사회가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역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드러난 것처럼 한인회장 선거 참여율은 1%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한인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항간에는 그런 한인회에 대해 대표성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심각하게 고려해 볼 상황이다.

지금의 한인사회에 분열이 야기되고 한인회가 외면당하는 현상은 한인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들이 자기 위치를 망각한 결과라는 점이다. 한인회장과 한인회가 본분을 망각한 채 탐욕과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지 스스로 되짚어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한 인사들은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지, 자기 욕심에 넘쳐 부끄러운지도 모르는지, 아니면 바라보고 있는 우리들이 그들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지 오늘도 그들은 거기서 바쁘다.

아무 대가 없이 풀뿌리 운동을 전개하며 한인정치력신장에 앞장서서 한인회 이상의 일을 추진하고 있는 훌륭한 다른 한인단체들의 활동에 한인회는 언제까지 먼 산만 바라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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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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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욱
(71.XXX.XXX.235)
2010-04-15 11:27:32
숲보다는 일부 나무만 보신 것은 아닌지요?
쓰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 공감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이민1세들이 주류를 이루는 현실에서 부정적인 것들을 지적하여 열심히 노력하면서 수고하시는 분들과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게되지 않을까? 걱정이됩니다.

읽는 독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전체 숲과 긍정적인 면도 함께 제시해서 국내외에 있는 동포들이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30대 매릴랜드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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